소비자심리 4년來 최고치인데…집값 상승 기대 ‘확’ 꺾였다 왜?
류영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7.23 09:50:09
입력 : 2025.07.23 09:50:09
소비자심리지수 110.8…2021년 6월來 최고치
6·27 대책 영향, 주택가격전망은 하락
6·27 대책 영향, 주택가격전망은 하락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또 오르면서 4년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민생회복지원금을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과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큰 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가 전보다 크게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로 전월대비 2.1포인트 올랐다. 2021년 6월(111.1) 이후 4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101.8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11월 소폭 하락 후 12월(88.2)에는 계엄과 탄핵 정국에 4년 만에 최대 낙폭인 12.5포인트 급락했다.
이후 소비자심리지수는 개선되면서 지난 5월(101.8) 이후 석달 연속 100선을 웃돌았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소비 개선과 수출 호조에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올랐다”면서도 “전망은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2.5%)은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 지속, 석유류 가격 상승 전환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0.1%포인트 올랐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4%로 전월과 동일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6·27 부동산 대출규제로 집값 상승 기대는 ‘뚝’
7월 주택가격전망은 109로, 6월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6·27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가 전보다 크게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장기 평균인 107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22년 7월(-16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지난 2월 99에서 3월 105, 4월 108, 5월 111, 6월 120 등으로 4개월 연속 올랐다가 대출 규제 이후인 7월 들어 추세가 ‘확’ 꺾였다.
이혜영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가계부채 관리 강화 대책에 따른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 둔화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계부채전망지수도 96으로, 6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018년 5월(96) 이후 7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기 평균은 100이었다. 6개월 후 가계부채 감소를 예상하는 소비자가 증가를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가계저축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1로, 2010년 11월(101) 이후 약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