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액공제 조기폐지 예외 조항에…美 태양광 주가 급반등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입력 : 2025.07.23 14:24:24
단기 프로젝트 가속화 전망
정부 가격경쟁 해소 방침에
中 태양광 관련주도 급등세


미국 주택가의 태양광 패널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에서 이달 초 통과된 감세 패키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에 태양광 세액공제 조기 종료에 대한 구제책이 포함되면서 태양광 관련주가 한달 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태양광 모듈 업체 퍼스트솔라의 이날 종가는 179.99달러로 한달 새 24.41% 급등했다. 연초 대비 3.48% 하락한 수준으로 올해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OBBBA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기반한 재생에너지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법안의 시행으로 태양광 업체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와 발전세액공제(PTC)의 폐지 시점이 기존 2032년 이후에서 2027년 말로 앞당겨졌다.

다만 최종안에 법안 통과 이후 1년 이내 착공하고 4년 이내 가동하면 세액공제 자격을 유지하는 예외 조항이 담기면서 단기적으로 업계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태양광 개발 업체의 프로젝트가 가속화되면서 태양광 모듈 수요가 단기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미국 태양광 모듈 추적 시스템 제조업체인 넥스트래커는 한달 새 주가가 10.5% 상승했다. 올 들어 57.22% 급등한 수준이다. 미국 태양광 마이크로인버터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 제조업체 엔페이즈 에너지는 한달 새 주가가 22.97% 급반등했다.

가격경쟁 과열 우려로 하락했던 중국 태양광 주가도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면서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결과다.

세계 최대 태양광 웨이퍼 및 모듈 제조업체인 중국의 롱지그린에너지는 한달 새 주가가 14.2% 급등했다. 연초 대비 7.39% 상승한 수준이다.

롱지그린에너지는 경쟁 격화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올 상반기 순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정부 개입 기대에 따른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모듈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업체 다코 뉴 에너지는 한달 새 주가가 75.21% 급등했다. 연초 대비 21.54% 오른 수준이다. 또 다른 폴리실리콘 업체 퉁웨이도 한달 새 43.89% 급등하면서 올해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최근 중국에서 업계 경쟁 과열로 주요 태양광 제품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지자 정부는 가격 경쟁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초 최고위 경제 회의에서 무질서한 가격 경쟁을 엄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곧 이어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14개 주요 태양광 기업 대표들과 회동을 가진 뒤 성명을 통해 “무질서한 경쟁을 통제하고 낙후된 생산설비를 조속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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