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양양, 문란한 동네 아닙니다'…인구해변 뒤덮은 현수막
인근 상인들이 자발적 게시…적법한 절차 거치지 않아 철거 불가피
류호준
입력 : 2025.07.23 17:46:12 I 수정 : 2025.07.23 20:11:47
입력 : 2025.07.23 17:46:12 I 수정 : 2025.07.23 20:11:47

[촬영 류호준]
(양양=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양양은 거짓된 소문과 무책임한 글들로 상처받고 있습니다." 23일 오후 강원 양양군 현남면 인구해수욕장 일대에는 '왜곡된 이야기로 양양이 욕먹고 있습니다' '가짜뉴스가 양양을 아프게 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걸려 있었다.
최근 온라인상에 퍼진 양양의 유흥과 관련된 소문이 사실과 다르며, 일부 주장은 특정 세력의 여론 조작임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현수막은 인근 상인 10여명이 자발적으로 제작해 게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현수막에 기재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긴급 공유] 양양을 무너뜨리려는 조직적인 여론조작의 실체'라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영상 속에는 '지난해 여름 온라인상에 퍼진 '양양 서핑 해변을 찾은 여성이 흑인 남성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소문은 거짓으로, 특정 세력이 의도를 가지고 퍼뜨렸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실제 최근 만난 인근 상인들은 양양과 관련한 거짓 루머에 피해를 호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다시 증가한 점 등도 방문객 감소의 한 요인이지만, 온라인상에 퍼진 루머는 방문객 감소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글로벌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양양지역 해수욕장에는 80만4천854명이 방문해 전년도 보다 4.9% 증가했지만, 강원 동해안 6개 시군 중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A씨는 "인구해변 인기가 예전만 하지 못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유흥, 마약 등 부정적 이미지가 양양에 씌워진 점도 있을 것"이라며 "몇 년 전에는 도로에 차도 못 다닐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방문객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수막들은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게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군은 이른 시일 내 현수막들을 철거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상인들의 안타까운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피서철 관광지 미관을 훼손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촬영 류호준]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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