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서 아열대·열대성 미기록 난초과 '방울유령란' 발견
박주영
입력 : 2025.07.24 10:15:24
입력 : 2025.07.24 10:15:24

[국립산림과학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한라산 자락에서 난초과 유령란 속의 미기록 후보종 식물을 처음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처음 확인된 식물의 학명은 '에피포기움 로세움'(Epipogium roseum (D.
Don.) Lindl.)으로 '방울유령란'(가칭)이라 이름 붙였다.
이 식물은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로, 지상부의 생육 기간이 짧다는 점 등에서 유령란과 유사하나 뿌리줄기가 덩어리 모양이고, 입술 꽃잎이 대개 아래쪽에 있어 유령란과 구별된다.
냉온대·아한대성 식물인 유령란과 달리 일본 남부, 중국 남부, 대만, 인도차이나, 인도, 말레이시아 등에 분포하는 아열대·열대성 식물이다.
이번 제주에서 발견된 것은 기후변화 가속화로 이 식물의 분포가 한반도 남단까지 확장됐음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적으로 식생대의 북상과 식물상 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방울유령란은 연구소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제주지역본부, 느영나영복지공동체가 공동으로 진행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제주 해안 식물계절 모니터링과 종자 수집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처음 확인됐다.
시민 참여형 생태계 모니터링의 실효성과 시민과학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산림과학원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임은영 연구사는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제주에서 새로운 아열대·열대성 식물이 지속해 출현하는 현상은 식물지리·기후 생태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며 "자생지 조사와 분류학적 검토를 거쳐 학술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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