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호실적에 뉴욕 증시 ‘방긋’...테슬라는 8% 넘게 폭락 [월가월부]

홍성용 기자(hsygd@mk.co.kr)

입력 : 2025.07.25 06:19:16 I 수정 : 2025.07.25 18:59:08
알파벳 역대급 실적으로 증시 견인
월가 “AI가 ROI를 만든다는 증거”

일론머스크 “당분간 힘든 상황” 발언
월가 “정치개입 전부터 테슬라 수요감소”

S&P글로벌 PMI, 작년 12월후 최고치
연준 7월 금리인하 근거 거의 없어


알파벳(구글)의 호실적 발표와 함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또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당분간 힘든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 8% 넘게 폭락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94포인트(0.18%) 오른 2만1057.96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4.44포인트(0.07%) 상승한 6363.35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또다시 경신했다. 다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6.38포인트(0.70%) 내린 4만1693.91에 마쳤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분기 실적을 공개한 알파벳과 테슬라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었다. 알파벳은 매출과 순이익을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과 함께 1.02% 상승했다. 반면 테슬라는 2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8.20% 급락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알파벳 실적과 관련해 “빅테크와 인공지능(AI)의 규모와 영향력을 고려할 때 알파벳의 실적은 시장에 작은 순풍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은 끊임없이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자들이 실제로 확실한 투자 수익(ROI)을 낼 수 있는가, 이 흐름이 계속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실적 시즌 초반에 알파벳은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데이터 포인트를 제공한 셈”이라고 판단했다.

그레이트 힐 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스 회장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 개입 이전부터 본업인 자동차 사업 부문에서 이미 내림세를 보이고 있었다”며 “차량 인도량도 줄고 있었고 수요도 감소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핵심에 집중하지 않았고, 지금은 상황이 훨씬 더 나빠졌다”고 토마스 회장은 평가했다.

미국 기업 경기는 서비스 업황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S&P 글로벌이 발표한 7월 미국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4.6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서비스업 PMI는 6월 52.9에서 55.2로 크게 올라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기대치 53.0을 크게 웃돌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도 직전 주보다 4000건 감소한 21만7000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3개월간 최소치다.

비슷한 분위기의 미국 경제 지표들이 나오면서 내주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이 커지는 모습이다.

FWD본즈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버티고 있고 금융시장은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연준 당국자들에게 금리를 인하할 여지를 전혀 주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관세라는 매크로 이슈가 아직 불확실성을 주고 있지만, 최근 미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되는 모습이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15% 수준의 관세 협상 타결에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은 오는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 시한까지 더 많은 국가가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관세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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