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델타 여객기, 심한 난기류에 승객 등 25명 부상…비상착륙

솔트레이크시티 출발 후 와이오밍서 뇌우 만나…미네소타로 우회
임미나

입력 : 2025.08.01 04:12:09


미국에서 비행 중인 델타 여객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에서 출발한 델타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요동치면서 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25명이 다쳐 항공기 비상 착륙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미 언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AP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승객 275명과 승무원 13명을 태우고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를 떠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향하던 델타 항공편 에어버스 A330-900기가 전날 오후 7시 45분께 미네소타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 여객기는 비행 중 심한 난기류를 만나 급작스럽게 위아래로 요동쳤고, 당시 기내식 제공을 준비 중이던 승무원들과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있었던 승객들이 천장으로 솟구쳐 머리를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기장은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에 비행기의 방향을 돌려 가까운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다친 승객과 승무원들은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받았다.

델타항공은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조지프 카본은 CNN에 사고 당시 아내의 손을 잡고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다면서 "비행기가 추락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당시 기내 물건들이 공중으로 날아가 바닥에 떨어졌고 주변 승객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전했다.

다른 승객인 윌리엄 웹스터도 자신이 연간 약 80편의 항공편을 이용하는데, 이번에 경험한 것은 "내 인생에서 본 가장 미친 난기류였다"고 말했다.

기상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이 여객기가 지나던 와이오밍 지역에 악천후가 나타났고, 여객기의 비행 고도와 비슷한 높이로 뇌우가 형성됐다.

뇌우 속에서는 공기가 상승하고 하강하면서 심한 난기류가 발생하고, 이는 항공기 운항에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변화함에 따라 난기류가 더 빈번해지는 추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 연방항공청(FA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승무원 20명을 포함한 23명이 항공기 난기류 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min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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