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픽] "AI가 미래다"…크래프톤·엔씨소프트 기술 격돌

독자 모델·글로벌 협업 속 게임 AI 패권 경쟁
김주환

입력 : 2025.08.01 06:33:00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크래프톤[259960]과 엔씨소프트[036570]가 게임 인공지능(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까지 경쟁을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공모를 마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지원사업에 크래프톤은 SK텔레콤[017670] 컨소시엄의 일부로, NC AI는 자체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게임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 로고
지난 달 독일에서 열린 게임쇼 '게임스컴' 부스의 크래프톤 로고.2024.9.23 [연합뉴스 자료사진]

◇ 크래프톤, 게임 AI 도입 적극적…엔비디아·오픈AI와 협업 1일 IT·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SKT와 공동 개발한 추론 특화 언어모델 3종을 공개했다.

이는 일반에 공개된 오픈소스 AI 모델을 파인 튜닝한 것으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은 아니나, 수학적 추론 분야에서 높은 성능을 보이며 기존 모델 대비 진전을 이뤘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게임 메커니즘에 AI를 접목하며 활용 역량을 쌓아 올린 바 있다.

크래프톤은 사람처럼 사고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라는 개념을 작년 말 처음 제시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의 협업을 통해 CPC 기술을 고도화, 지난 3월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로 출시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inZOI)'에 적용했다.

또 향후 대표작인 'PUBG: 배틀그라운드'에도 CPC를 탑재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는 지난 4월 엔비디아 미국 본사를 방문해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 대한 협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게임 캐릭터를 지능화하며 쌓아올린 AI 기술력을 로봇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이에 따라 최근 딥러닝본부 내에 로봇 분야 관련 연구개발(R&D)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월에는 한국을 찾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만나 AI 분야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엔씨소프트 신규 사옥
엔씨소프트 신규 사옥 이미지 2024.8.12 [엔씨소프트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 엔씨소프트, 독자 AI '바르코' 기술력 보유…해외 접점 늘려 엔씨소프트는 독자 AI를 기반으로 한 생태계 확장에 한창이다.

엔씨소프트는 2015년 AI랩 산하에 자연어 처리(NLP) 연구 조직을 신설, 한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구사할 수 있는 AI를 국내 게임사 중 가장 일찍부터 연구해왔다.

엔씨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자체 AI 모델 개발에 속도를 낸 것은 2023년 7월 생성형 AI 브랜드 '바르코(VARCO)'를 선보이면서다.

엔씨소프트는 이듬해 5월 70억·130억 매개변수(파라미터) 규모의 '바르코 2.0' 대형언어모델(LLM)을 공개했고, 12월에는 한국어 처리에 특화된 비전언어모델(VLM) '바르코 비전'을 선보였다.

'바르코'를 기반으로 한 AI 사업은 AI 연구 조직이 지난 2월 NC AI로 분사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그동안 게임 분야 적용을 중심으로 연구해왔던 AI 기술력을 패션, 미디어, 콘텐츠 분야로 확장하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반 BM(수익모델)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사업 직접 참가한 NC AI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을 비롯해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286940], NHN[181710], MBC 등 각 분야 기업과 컨소시엄을 꾸려 도전장을 내밀었다.

해외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NC AI는 지난 3월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가, AI 아바타 기술 '아바타시프트'를 선보였다.

또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게임쇼(TGS)에도 정식으로 참가,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특화된 자사의 AI 기술력을 공개할 계획이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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