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무역적자 602억 달러…관세 영향에 1년9개월 만에 최저
수입 전월 대비 4% 줄어…對중국 적자폭은 21년만에 최저로
이지헌
입력 : 2025.08.05 22:23:03
입력 : 2025.08.05 22:23:03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으로 미국의 무역 적자가 약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602억 달러로, 전월 대비 115억 달러(-16.0%) 감소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023년 9월(596억 달러 적자)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작은 적자 폭이다.
미국의 무역 적자는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재고 축적 영향으로 3월까지 급증했다가 4월 들어 고율 관세가 발효된 국가 및 품목을 중심으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5월 들어 적자 폭이 다소 확대됐다가 6월 중 다시 적자 폭이 축소되는 모습이다.
6월 중 수출이 2천773억 달러로 전월 대비 13억 달러(-0.5%) 줄어든 가운데 수입은 3천375억 달러로 전월 대비 128억 달러(-3.7%) 줄어들면서 적자 폭 축소에 기여했다.
6월 중국과의 교역에서 무역 적자는 95억 달러로 2004년 2월(83억 달러) 이후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189억 달러로 2009년 2월(188억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을 받았다.
앞서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던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한 대중 관세에 기본관세(10%), 펜타닐 관세(20%)는 여전히 남아 대중 관세율은 50%를 웃돌고 있다.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유예 조치 이후 대중국 평균 관세율이 51.1%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캐나다(13억 달러 적자), 독일(38억 달러 적자)과의 교역에서 적자 폭도 2020년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주요 교역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 결과를 반영해 기존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오는 7일부터 조정된 상호관세를 시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의약품 등을 대상으로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해 앞으로도 관세 정책에 따른 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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