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대표주자’ 얼라인파트너스, 운용자산 1조원 돌파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5.08.06 10:28:12 I 수정 : 2025.08.06 10:37:36
설립 4년만에 AUM 1조원 달성
우리금융·두산밥캣 등 성공사례
수익률 좋자 고액자산가 ‘러브콜’
행동주의 펀드 제도권 편입 역할


[본 기사는 08월 06일(10:28) 매일경제 자본시장 전문 유료매체인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대표주자인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 규모가 1조원을 돌파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 운용자산은 지난 7월 3일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8월 1일 기준 얼라인파트너스의 운용자산은 1조659억원이다.

얼라인파트너스 로고
금투협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 운용자산 중 원금(설정원본+계약금액)은 약 3351억원(이달 1일 기준)이다. 즉, 얼라인파트너스는 3배가량 원금을 불려서 AUM 1조원을 달성한 셈이다.

실제로 얼라인파트너스는 2021년 처음으로 결성했던 ‘얼라인파트너스 윈드 일반사모투자신탁’과 재간접 구조의 ‘테일윈드 일반사모투자신탁’를 지난 6일 청산했는데, 윈드 펀드는 누적 수익률 235.32%, 테일윈드는 222.97%를 기록했다. 설정원본 규모는 각각 350억원, 250억원 수준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해당 펀드를 통해 우리금융에 주주환원 정책(배당성향,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 우리금융도 기업 밸류업 차원에서 이에 호응했다. 이에 우리은행 주가는 2021년 1만원대 초반에서 현재 2만원 중반까지 2배 이상 상승했고, 얼라인파트너스도 투자 4년 만에 2배 이상의 수익률을 볼 수 있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지분 1%를 확보하고, 2022년부터 SM에 대한 주주제안을 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얼라인파트너스는 SM이 타 엔터사 대비 저평가되어있고, 원인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내부거래 등 취약한 지배구조에 있다고 꼬집었다.

당시 SM은 하이브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간의 SM 경영권을 둘러싼 공개매수가 한창인 상황이었다. 결국 하이브는 카카오가 SM 경영권을 갖는 방향으로 합의하고 SM 인수 절차를 중단했는데, 이 같은 이슈 한복판에 신생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자리매김하며 존재감을 키운 것이다.

이후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 두산밥캣, 코웨이 등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그 밖의 포트폴리오로는 가비아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덴티움, 인바디 등이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올해 상반기 메리츠증권을 판매사로 ‘얼라인파트너스 일반 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설정했는데, 보름 만에 목표치인 100억 원 모집에 성공했다. 고액자산가에게 얼라인파트너스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이 입소문처럼 퍼지면서 자금 모집에 성공한 셈이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얼라인]
1986년생인 이창환 대표(사진)는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골드만삭스를 거쳐 KKR 서울사무소에서 일했다. 서울대 재학 당시 떠난 싱가포르 교환학생 시절 우연히 글로벌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여름 인턴에 뽑혔고, 2012년 KKR이 서울사무소를 개설할 때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27세로 비교적 어린 나이였지만 오비맥주 매각, 티몬 투자, LS그룹의 동박·박막 사업부 인수와 매각 등 KKR의 거의 모든 국내 기업 투자와 회수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지난 2021년 9월 얼라인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이 대표 덕분에 2021년만 해도 생소했던 행동주의 펀드가 국내 제도권에 편입됐다는 평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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