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항공노선 회복 요원…中비자 막혀 사실상 스톱
중국, 항공편 총량제 폐지하면서도 한국인 입국은 제한
최평천
입력 : 2023.01.11 17:11:19
입력 : 2023.01.11 17:11:19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에 대해 중국이 한국 국민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 중단으로 대응하면서 한중 항공노선 정상화 시점이 멀어지고 있다.
중국이 국제선 정상화를 위해 전체적인 항공 관련 방역 조치를 완화했지만, 한국과 중국이 각각 상대국에 대한 방역과 입국 절차를 강화하면서 한중 노선 여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이달 초 국제선 항공편 총량제를 폐지했다.
총량제는 중국 정부가 중국행 모든 항공편의 운항 횟수를 관리하고 제한하는 제도다.
중국은 2020년 6월부터 양국 항공사가 한중 노선을 주 20회만 운항하도록 제한했다.
중국의 일방적 운항 제한으로 2020년 1월 주 1천164회에 달하던 한중 노선 운항은 코로나 사태 동안 주 20회로 축소됐다.
이번 총량제 폐지로 운수권이 있는 국가의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증편과 운항 재개가 가능해졌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동안 기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중국행 항공기의 뒷좌석 3줄을 비워놓는 공급석 제한을 했지만, 최근 모든 좌석 판매가 가능하다고 국내 항공사에 통보하기도 했다.
아울러 항공기의 중국 착륙 이후 진행된 종말 소독과 통풍 의무화도 폐지했다.
항공사들은 바이러스의 철저한 사멸을 목적으로 하는 종말 소독 대신 청결 관리 위주의 예방성 소독만 하면 되고, 30분간 기내 통풍을 하지 않아도 된다.
중국이 이처럼 방역 완화를 통해 국제선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코로나 확산세를 고려해 중국 노선 증편을 잠정 중단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한중 노선을 주 100회 운항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지만, 중국의 코로나 확산으로 실제 증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의 단기 비자 발급까지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현재 운항하는 한중 노선 탑승객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중 노선 탑승객은 2020년 4월 7천500명까지 떨어졌다가 작년 12월 4만5천명까지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한중 노선 탑승객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 노선에 이어 중국 노선 운항 확대를 준비했던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 위기 탈출에 발목이 잡히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 동안 중국 노선 운항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운항 계획 수정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른 노선으로의 운항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코로나 이전 중국 노선 비중이 절대 작지 않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하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c@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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