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효도관광 보내드릴까?”…돌아온 패키지 관광에 여행주 ‘꿈틀’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4.02.07 09:50:20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나 빼고 다 가는 해외여행’ 러시에 중장년층도 가담했다. 젊은층의 자유여행 패키지 여행객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데다 중국 춘제 연휴를 앞두고 중국 관광객의 회복세도 본격화하면서 엔데믹 이후에도 지지부진하던 여행주 주가가 이제야 빛을 보고 있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전날 6만5200원에 마감해 지난해 말 5만2100원 대비 25.14%나 상승했다.

지난 5일 6만78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이어 전날에는 6만7800원까지 올라 이틀 연속 신고가를 찍었다.

다른 여행주도 고공비행 중이다. 모두투어(12.93%), 노랑풍선(17.35%), 참좋은여행(13.42%) 등이 일제히 두자릿수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행주는 지난 2020년 터진 코로나 팬데믹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었던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업종이다.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7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지난 2020년 1149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1년 1273억원, 2022년 1012억원의 적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343억원의 흑자를 내면서 긴 적자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만 24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정도로 흐름이 좋다.

하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해 5월 정부가 코로나 엔데믹을 공식적으로 선언했지만 지난해 3월 6만6000원선이던 주가는 지난해 10월 4만원선까지 40% 가량 떨어졌다. 이는 자유여행 위주인 젊은층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패키지 관광 중심의 중장년층 수요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수는 22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월평균 패키지 송출객수인 24만명에 근접한 수치다. 패키지 관광에 우호적인 중장년층과 가족단위의 해외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서 자유로워진지 얼마되지 않았기에 작년에는 해외여행에 대한 갈망이 더 높은 젊은 인구 중심의 자유여행, 그 중에서도 엔저 효과로 일본행 수요가 전체 아웃바운드 성장을 견인해왔다”라며 “이제는 겨울 여행 성수기 시즌을 맞이해 주춤했던 씨니어 인구들의 해외여행도 슬슬 다시 시작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중국 여행객의 한국행이 시작됐다는 점도 여행주의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8월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관광 비자를 허용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직전인 2019년 동월 대비 50% 수준으로 회복됐고 지난달에는 65%까지 회복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특히 오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인 중국 최대명절 춘제 연휴를 맞아 방한 중국인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춘제 연휴는 총 8일간으로, 통상 7일이었던 것에 비해 하루가 더 늘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 8만5000명의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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