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트럼프 리스크' 부각될까…국내 주력 산업에 미칠 영향은?

입력 : 2024.07.31 17:46:26



【 앵커멘트 】

올해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을 향한 레이스가 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평소보다 더 정신없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우리 기업들의 미래에도 변화가 많기 때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의 발언 한 번에 주가가 오르내리는 등 벌써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정말 숨 고를 새 없이 흘러가는 미국 선거 레이스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현재 미국 선거 상황이 어떤지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 볼까요?



【 기자 】

이번 달 미국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먼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암살 미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를 발표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통을 이어받았는데요.



암살 미수 이후 트럼프가 앞서나가는 그림이었지만, 현재는 두 후보 간 격차가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은 43%로 42%를 차지한 트럼프 후보를 제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멘트 】

물론 미국 대선이 물론 세계적으로 중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텐데요.

이번 대선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미국 대선이 우리나라에 중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짚어주시죠.



【 기자 】

그 이유는 바로 미국이 한국 최대 무역 흑자국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의 자리에 올랐는데요.



미국을 상대로 한 수입은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수출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수출은 643억 달러로 16.8% 늘어난 반면 수입은 356억 달러로 3.2% 줄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올해 상반기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1% 증가한 287억 달러를 나타냈는데요.



이는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흑자 231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상반기 대미 수출이 빠르게 늘면서 대중국 수출도 앞서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 주력 제품의 현지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 것을 비롯해 미국의 자국 중심 통상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와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것도 한국 기업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들어보니 우리나라 무역에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네요.

대선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경제도 정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각 대선 후보에 따라 어떤 산업이 영향을 받게 될지도 궁금한데요?



【 기자 】

앞서 보신 자료에 나왔듯이 우리나라가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는 품목들이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무역 적자를 '약탈'로 묘사할 정도로 무역 상대국에 강하게 대응하는 스타일인데요.



결국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 흑자가 불어나는 상황이 오히려 트럼프 후보에게는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직접적인 리스크는 보호무역주의 기조 하의 고율 관세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언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특히 우리 입장에서는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업종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해리스 후보 역시 현재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는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친환경으로 대표되는 후보인 만큼, 태양광을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전기차 등 산업에는 트럼프 후보와는 차별되는 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앵커멘트 】

어쨌든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 경제도 이에 대비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떤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 기자 】

세계 경제가 무역 장벽을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이에 맞춘 전략도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전문가 의견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허윤 / 서강대학교 교수

- "(정부는) 그동안 바이든 행정부하고 구축해 왔던 다양한 한미 협력체를 트럼프 이후에도 손댈 수 없게 남은 11월까지 제도화하고 구체화하는 작업이 좀 필요하다…(기업들은) 정확한 정보, 그리고 관련 정책들을 파악하고 또 신속한 대비책을 마련해야겠죠."



산업연구원도 보고서에서 특정 품목과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출 다변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는데요.



산업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세계 교역 구조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수출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대외적으로는 불확실한 교역 환경에서 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앵커멘트 】

트럼프 발언에 산업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술렁였는데요.

지난 27일 열린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화제가 됐죠?



【 기자 】

네, 콘퍼런스에서 트럼프 후보는 재선에 성공하면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가상화폐 관련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제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미국 정부가 현재 보유하거나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보관하는 것이 정부의 정책이 될 것입니다.
"



트럼프 후보의 친가상화폐 발언 이후 비트코인은 50여 일 만에 7만 달러 수준까지올라가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곧바로 하락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분위기입니다.




【 앵커멘트 】

미국 대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우리나라 경제에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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