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망친 것도 분한데”…여행주 투자자, 티메프 여파에 부글부글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8.19 08:04:10
하나투어, 상반기 최대 실적 ‘티메프’가 발목
하나투어· 모두투어 목표가 하향 리포트


여름 휴가철인 5일 오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히던 여행주들의 악몽이 재현될까 투자자들의 근심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티몬·위메프 사태 관련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은 데 이어 코로나 재확산 우려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하나투어는 4만63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 8.68% 하락했다.

올해 초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을 타고 1월 한 달 사이에만 22.26%가 넘게 오르던 주가는 여름철이 되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3월 들어 장중 7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5만원대까지 밀려났다.

특히 지난달에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에 여행업계가 유독 피해가 큰 것으로 추정되면서 13.33% 빠지기도 했다. 업계에서 보는 주요 여행사의 6~7월 미정산 피해액은 27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모두투어 또한 이달 들어 10.97% 떨어졌다. 지난 5일에는 장중 1만200원까지 내리면서 1만원 선을 아슬하게 지켜내기도 했다.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한 37억원이다. 일회성 비용 미반영 시 2분기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티메프를 통해 판매된 패키지 상품 중 이미 출발한 6월과 7월 상품에 대한 미수채권을 전액 63억원이 대손 처리되면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일회성 비용 반영되지 않았다면 상반기 영업이익은 316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쓸 수 있었지만 티메프 사태가 하나투어의 주가에 발목을 잡은 셈이다.

모두투어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이 기간 모두투어는 4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16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내원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여행업계가 다시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싸늘해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셋째 주만 해도 226명이던 입원환자가 이달 2주 차에는 1357명(잠정)까지 늘어 올해 최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년간의 유행 추세를 고려했을 때 당분간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한 리포트는 각각 2건, 1건이 발간됐다.

하나증권과 현대차증권은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각각 기존 8만원에서 7만1000원, 6만5000원으로 끌어내렸다. 티메프 대손 상각비가 2분기에 전액 반영돼 3분기 실적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실적 부진에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게 공통된 이유다.

모두투어 또한 2분기 어닝쇼크와 더딘 패키지 수요 회복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차증권은 모두투어의 목표가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7월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한 7만5000명을 기록함에 따라 여행 수요 둔화가 포착되고 있어 3분기 실적 시계도 밝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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