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베팅 30만원서 3억으로”...음지에 볕든 카지노株 잘나가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9.06 09:37:36
‘카지노 규제 완화’ 강원랜드 목표가 줄상향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모습. [사진 = 강원랜드]


지난해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카지노주 3사 주가가 최근 증시 하락장에도 빛을 보고 있다. 국내 유일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규제 완화의 첫 걸음을 떼면서 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도 강원랜드의 눈높이를 줄줄이 높이며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9시 10분 현재 강원랜드 주가는 전일 대비 140원(0.78%) 내린 1만7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7%대 급등한 이후 숨고르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강원랜드는 지난 7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전날까지 석달간 주가 수익률이 26%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다른 카지노 회사들도 이달 들어 반등세를 나타냈다. 파라다이스와 GKL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각각 4.11%, 7.96%나 주가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69%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와 GKL은 지난 2분기 컨센서스(실적 평균 전망치)를 밑도는 아쉬운 실적을 내며 목표주가가 낮아진 상황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6월 말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이후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GKL 역시 지난 5월부터 넉 달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지부진했던 카지노주가 일제히 상승한 건 강원랜드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카지노 규제가 완화됐다는 소식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 강원랜드]


전날 강원랜드는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카지노 영업장 면적 확장, 게임기구 증설, 외국인 전용구역 확대와 베팅한도 상향 등 카지노 영업제한 사항에 대한 변경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외국인 전용존 이용 대상은 시민권자에서 영주권자로 확대되고, 외국인 전용존 베팅한도는 30만원에서 3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 완화에 따른 실적 증가는 4년 후로 전망된다.

여기에 정부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공기업 특성상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주환원 매력도 부각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년 만의 영업장 증설 허가로 숨통이 트인다”며 “올해 정부 경영평가에 밸류업이 포함되는 만큼 강원랜드도 이에 발맞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강원랜드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KB증권은 강원랜드 목표주가를 기존 1만85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외에도 하나증권(2만원→2만2000원), 대신증권(2만원→2만1000원), 다올투자증권(1만6000원→2만1000원) 등이 눈높이를 올렸다. 특히 다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기존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으로 매출 총량 상향, 카지노 신축, 내국인 베팅한도 상향 등의 규제 완화를 확인해야 하며 주주가치를 우선하는 밸류업 계획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며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규제 산업에서 규제 완화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시장에서 기대하지 않던 규제 완화의 현실화를 통해 향후 추가적인 규제 완화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밸류업 논의도 주가에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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