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도 안한 ‘유아 동학개미’ 18만명, 보유 주식 1조805억 달해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4.09.09 22:49:12
100억 이상 3100명, 전체 주식 32% 소유
안도걸 의원실 “양극화 해소 방안 강구해야”


[사진 =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를 통틀어 상장주식만 1억 넘게 보유한 107만8000명의 ‘동학개미’(내국인 개인투자자)가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씩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초등학교도 안들어 간 ‘유아 동학개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1조805억 달했다.

9일 안도걸 의원실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위 7.7%인 ‘100만 동학개미’가 보유한 상장주식 총액은 585조7940억원으로 1인당 평균 5억4337만원에 달했다.

반면 하위 92.3%인 1293만명의 동학개미는 1인당 평균 127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부자 동학개미’와 1인당 42.6배의 자산 격차가 존재했다.

아울러 1000만원 미만을 보유한 876만명(하위 62.22%)의 1인당 보유금액은 230만원 수준으로 총 20조원을 차지해 전체 주식시장 가치의 2%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100억원 넘게 보유한 3101명(상위 0.02%)의 1인당 보유금액은 780억원으로 총 242조원을 차지해 전체 주식시장 가치의 32%를 차지했다.

[사진 =안도걸 의원실, 한국예탁결제원]


연령대별로 보면 8세 미만 미취학 아동인 ‘영유아 동학개미’는 18만471명으로 총 1조805억원을 갖고 있었다.

이 중 1억 넘게 보유한 508명은 1인당 2억9544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억 미만으로 보유한 17만9963명은 1인당 517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영유아 동학개미’ 간 57.1배의 부의 격차가 존재했다.

초·중·고등학교에 진학한 8세~19세 ‘학생 동학개미’는 58만1257명으로 총 4조5321억원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1억 넘게 보유한 2921명은 1인당 4억5293만원을 보유한 한편 1억 미만으로 보유한 14만4584명은 1인당 555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58만 ‘학생 동학개미’ 간 81.6배의 부의 격차가 존재했다.

1억 넘게 보유한 ‘20대 동학개미’는 전체 20대 투자자(154만4082명) 중 상위 0.9%(1만3493명)로 1인당 3억512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 미만으로 보유한 20대 투자자는 1인당 528만원을 보유해 1억 넘게 보유한 20대 투자자와는 66.4배의 부의 격차가 존재했다.

또 1억 넘게 보유한 ‘30대 동학개미’는 전체 30대 투자자(315만4328명) 중 상위 2.8%(7만5276명)로 1인당 3억5710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 미만으로 보유한 30대 투자자는 1인당 898만원을 보유해, 1억 넘게 보유한 30대 투자자와는 39.7배의 부의 격차가 나타났다.

그 이상 연령대에서 상장 주식을 1억 넘게 보유한 ‘부자개미’ 중, 40대 23만1700명(상위 7.3%)이 1인당 4억2400만원, 50대 38만2600명(상위 12.4%)이 1인당 5억5200만원, 60대 27만명(상위 14.3%)이 1인당 5억7600만원, 70대 8만명(상위 13.1%)이 8억5000만원, 80대 16만7700명(상위 10.1%)이 11억5200만원, 90대 이상 1500명(상위 2.1%)이 12억9300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장기간 자산을 보유하면서 주식 가치가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상장주식을 1억원 이하로 보유한 일반 투자자 중, 40대가 1인당 1400만원(28.6배 격차), 50대가 1인당 1800만원(30.8배 격차), 60대가 1인당 1830만원(31.5배 격차), 70대가 1인당 1540만원(55.2배 격차), 80대가 1030만원(112.1배 격차), 90대가 1인당 210만원(621.3배 격차)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안도걸 의원은 “주식 자산 양극화가 심각해 금융투자 소득 관련 세제가 미비한 현 상황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놓고 조세저항이 심한 만큼 국내 증시 이탈 등 개인투자자들이 우려하는 바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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