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한달 새 120조가 증발하나”...믿었던 대장주 삼전·하이닉스의 배신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4.09.22 09:19:22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반도체 업황 우려에 국내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시들한 모습이다. 최근 하락 폭이 과도하다는 평가에도 좀처럼 주가가 반등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까지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지난 20일 기준 376조963억원으로 지난달 21일 4674339억원에서 91조3376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40조2132억원에서 114조3691억원으로 25조8441억원 줄었다.

두 기업의 시총이 한 달 새 117조1817억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20.15%, 21.33%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도 21.14%에서 17.78%로 낮아졌다. 지난 2022년 9월 22일(17.67%)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 또한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 5.41%를 기록하면서 한 달 전(6.34%)보다 1%포인트 가까이 줄어들었다. 지난 6월 18일 7.57%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국내 증시가 휴장이었던 추석 연휴 기간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피크아웃(정점통과) 가능성을 제기하며 SK하이닉스에 대해 ‘반토막’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두 기업의 주가 낙폭에 대해서는 과도하다고 보면서도 긴 호흡에서의 접근을 추천하고 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락에 대해 “SK하이닉스 주가는 과거 되풀이됐던 공급과잉에 따른 주가 급락의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면서도 “조만간 현재 문제가 되는 공급과잉의 과정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시장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윤곽을 보이는 11월 이후에는 다시 주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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