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가을 폭우, 전남서 1명 사망…농작물 피해 잇따라(종합2보)

아내 마중 가던 80대 급류에 쓸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수확 앞둔 벼 7천791ha 쓰러져…주택·도로도 침수신고된 피해액만 27억원대…전남도 "피해 규모에 따라 지원"
형민우

입력 : 2024.09.22 19:47:28


[모멘트] 극한 호우로 피해 본 딸기 농장
(영암=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오전 전남 영암군 학산면 한 비닐하우스 딸기 모종이 전날 내린 극한 호우에 침수 피해를 입었다 .2024.9.22 [THE MOMENT OF YONHAPNEWS] in@yna.co.kr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19일부터 내린 역대급 가을 폭우로 전남에서는 1명이 숨지고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본격적인 수확 철을 앞두고 벼가 쓰러지고 배추 모종이 유실되는가 하면 과수원 피해도 발생했다.

22일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부터 전남에는 여수산단 401.5mm를 최고로, 장흥 339.3mm, 강진 313.9mm, 순천 331.5mm의 비가 내렸다.

평균 강수량은 192.6mm이며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졌다.

이날 오전 11시35분께 장흥군 장흥읍 평화저수지에서 A(8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27분께 장흥군 장흥읍 자신의 주택 근처에서 배수로에 빠져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뒤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A씨를 찾지 못했고, 이날 헬기와 드론, 수색견 등을 투입해 평화저수지와 하천 등을 따라 다시 수색한 끝에 A씨를 찾았다.

A씨는 사고 당시 자활센터에 갔던 아내를 마중하려고 집을 나섰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례없는 가을 폭우로 농작물 피해도 상당했다.



물폭탄 맞은 농경지
(해남=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22일 오전 전남 해남군 산이면 논이 빗물에 잠겨있다.2024.9.22 in@yna.co.kr

수확을 앞두고 해남에서는 4천241ha의 논에서 벼가 쓰러졌고 고흥 1천97ha, 보성 716ha, 장흥 579ha, 80ha, 나주 78.3ha, 순천 30ha 등 7천791ha 규모의 손해를 입었다.

완도에서는 배추 모종 2ha가 물에 쓸려갔고, 순천에서는 갓 0.1ha가 물에 잠겼다.

장흥에서는 농협창고에 보관 중이던 양곡 300t이 침수 피해를 봤다.

목포와 순천에서는 단독주택이 반파됐고 고흥과 화순, 해남, 완도, 진도에서는 주택 494동이 침수됐다.

진도 조금시장 등 점포 34곳도 침수돼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축산시설도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다.

고흥에서는 한우 축사 3개 동이 물에 잠겼고, 장흥과 해남 등에서는 닭 38만4천수, 오리 5만9천수가 폐사했다.

강진군 옴천면에서는 군도 17번 등 2곳의 절개 면이 유실돼 복구 중이다.

장흥 연산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화순에서는 캠핑장 옆 저수지 제방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흘러내려 야영객 60여명이 급하게 몸을 피했다.

완도 신지에서는 전신주 변압기가 낙뢰로 파손됐고 여수에서는 여객선 터미널 천장 슬레이트와 유리가 부서졌다.



침수된 시장서 복구 작업
(화순=연합뉴스) 22일 전남 진도군 진도읍 조금시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하고 있다.진도를 비롯한 전남 지역에는 21일 내린 폭우로 피해가 잇따랐다.2024.9.22 [진도군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inu21@yna.co.kr

소방 당국은 주택 침수·도로 장애·상가 침수, 토사 낙석, 빌라 주차장 침수 등 이날 오전 11시 현재 모두 1천95건 신고를 받고 안전 조치와 배수 활동을 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27억1천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남도는 물이 더 빠지면 신고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피해 상황을 조사하면서 피해 규모에 따라 지원할 방침이다.

minu21@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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