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방, 환경 계열사 4곳 매각 숏리스트 ‘글랜우드·어펄마’ 선정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9.24 14:39:21
부방그룹이 환경사업 계열사 패키지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매각 구조를 열어놓고 최근 예비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를 추렸다. 부방그룹은 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부방그룹은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환경사업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대상은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한국자원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 등 4곳이다. 4곳 중 일부는 경영권 매각을, 일부는 소수지분 매각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 4곳 회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올해 190억원, 내년 240억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부방그룹은 환경사업 계열사들을 모두 묶어 3000억원 수준에 매각하길 원하고 있다.

부방그룹은 글랜우드PE와 어펄마캐피탈, 해외 대형 인프라 PE, 국내 중대형 PE 등 총 4곳을 최근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4곳은 현재 실사를 통한 투자 검토를 진행 중이다.

부방그룹은 10월 초 본입찰,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4곳 모두 자금력과 그동안의 자금 운용경험이 입증된 곳이어서, 매각측은 거의 동등한 비중을 두고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메물로 나온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국내 수처리 O&M(Operation & Maintenance·유지보수) 시장의 톱3(TOP3) 사업자가 됐다.

경쟁사인 에코비트, 리뉴어스 등이 공공 수처리 O&M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 중인 반면 테크로스 환경서비스는 공공과 민간 O&M 사업 전방위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민간 수처리 O&M은 공공 부문보다 기술 진입장벽이 매우 높으며, 국내에서는 테크로스 환경서비스와 글로벌 환경기업인 베올리아 양강 체제로 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매물의 희소성을 갖췄다는 평이다.

최근 환경기업이 M&A 시장서 각광을 받는다는 점도 매각측에겐 호재다.

IMM컨소시엄은 국내 1위 폐기물처리업체인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태영그룹으로부터 지난 8월 사들였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도 지난 8월 국내 최대 재활용 플랫폼 기업인 KJ환경을 1조원에 인수했다.

폐기물 등 환경산업은 상하수도, 전기, 가스, 교통 인프라 등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으로, 공공성이 강조된다.

인허가 등 진입장벽이 있어서 기존 업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성장산업과 같이 단기간에 매출·영업이익을 크게 성장시킬 순 없으나, 매년 물가상 승을 반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지난 3년 간 금리인상 등으로 상당수 성장기업의 기업가치가 단기간 하락한 경험이 있어서, 주요 사모펀드들은 리스크가 큰 성장산업보다는 인프라성 유틸리티 산업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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