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매도론 이어 이번엔 MS 투자 의견 하향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9.24 16:46:04
美투자사 “마이크로소프트 매수→중립”
반도체 경쟁서 구글·아마존보다 뒤쳐져
AI대규모 투자도 단기마진 발목 잡을 듯
일각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보다 열세”
반독점 소송서 검색 사업부도 분할 위기
양당 대선 후보 ‘빅테크 해체 선호’ 리스크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를 앞두고 빅테크 기업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우려섞인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에 대한 매도론이 제기된데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의견이 나와 관심이 쏠린다.

23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사 DA데이비슨은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FT)에 대한 12개월 목표주가를 475달러로 유지하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와 손잡고 빠르게 챗GPT를 출시하며 AI 시장을 선도하는 듯 했지만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경쟁사들에게 빠르게 따라잡히는 분위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주가가 시장 수익률을 앞서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 7대 대형 기술 기업 중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엔비디아와 더불어 최근 주가가 유독 부진한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p 인하한 것을 전후해 이달 17~23일 최근 5거래일 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순서대로 1.5%, 1.6% 떨어졌다.

같은 기간 테슬라와 메타 주가가 각각 약 9%, 5% 오르고 애플과 아마존이 각각 5%, 4%,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2% 가량 오른 것에 비하면 부진한 흐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매수 회의론에 대해 루리아 연구원은 “클라우드 부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외에도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라면서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 상황을 보면 아마존웹서비스와 구글클라우드플랫폼은 자체 실리콘칩을 데이터센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이미 애저를 앞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쟁사보다 엔비디아에 더 많이 의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가 AI 대규모 투자에 나선 것이 단기 영업 마진을 떨어트릴 수 있다는 것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일각에선 알파벳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 펠라 펀드 매니지먼트의 조던 크베타노브스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수년 간 알파벳에 투자해왔지만 AI 경쟁 수도를 봤을 때 마이크로소프트가 검색 시장에서도 구글의 광고 사업을 위협할 만큼 강력해졌다”면서 “애플이 시리 서비스에 챗GPT를 적용키로 하는 등 알파벳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움직임이 주로 감지되는 분위기”라고 19일 밝혔다.

최근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회사가 패소하면 구글 검색 사업 부서가 해체되는 식으로 기업이 분리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러닝 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 모두 빅테크 해체 지지 의사를 내비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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