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소재 ‘팔라듐 ETF’, 금리 인하에 방긋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4.09.24 16:06:47
RISE 팔라듐선물(H)
8월 이후 24% 급등


아이언맨. 연합뉴스


영화 ‘아이언맨’의 소재로 알려진 팔라듐 가격이 상승세다.

팔라듐은 자동차의 핵심 원재료로 활용되는데, 금리 인하로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유입된 영향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팔라듐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현지시간) 기준 온스당(1온스는 약 28g) 1045.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8월 팔라듐 선물 가격은 813.5달러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28%가량 반등했다.

팔라듐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의 수익률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RISE 팔라듐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 달 동안 주가가 12%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ETF 시장 수익률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원자재 테마 상품 중에선 1위다. 이 ETF는 지난 8월 6일 이후로는 24% 급반등했다.

팔라듐 선물 가격은 고강도 금리 인상, 경기침체 우려에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온스당 3000달러를 넘겼던 팔라듐 선물 가격은 여전히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팔라듐의 80%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매연저감장치 제조에 활용된다.

금리 인하 시 이자 부담 완화에 따른 자동차 판매량 확대가 예상된다. 자연스레 팔라듐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전기차 전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는 점도 팔라듐엔 호재다. 인베스텍 시큐리티는 금리 인하로 자동차에 대한 ‘억제된 수요’가 풀리면서, 팔라듐 수요가 13%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계백금투자위원회(WPIC)는 “팔라듐 시장은 2026년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팔라듐은 선물 시장에서 거래량이 금, 은만큼 풍부하지 않아 가격 변동성이 커 주의가 요구된다.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줄어들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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