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에 사모펀드 보유 상장사도 3곳 포함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09.25 11:34:22
밸류업지수 100곳 기업 발표
HPSP·클래시스·케이카 등
사모펀드 보유 3개사 포함돼

사모펀드발 상장폐지 흐름
밸류업 편입으로 제동걸릴지 주목


한국거래소가 24일 산업별로 100개 기업을 고루 분포시킨 코리아 밸류업지수를 발표한 가운데, 사모펀드 보유 상장사 3곳이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사모펀드는 우량기업을 인수한 뒤 최근 상장폐지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 밸류업지수 포함을 계기로 사모펀드 상장사 보유전략이 바뀔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레센도(HPSP), 클래시스(베인캐피탈) 케이카(한앤컴퍼니) 등 이번 밸류업지수에 포함된 3곳은 사모펀드가 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HPSP [사진 = 서울IR]


HPSP는 크레센도가 지분 39.55%를 들고 있는 코스닥 우량 반도체소재 기업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2조6000억원대이고 코스닥 시장서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HPSP는 반도체 전 공정에 필요한 열처리 공정(어닐링) 장비를 제조·공급하는 회사다. 반도체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계면 결함이 생기는데, HPSP는 이를 비활성화하는 어닐링 장비를 공급한다. HPSP는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2019년 25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4년 후인 2023년 1791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HPSP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무려 53%에 달한다. HPSP는 반도체 분야 알짜 소부장 업체로 꼽힌다.

클래시스


클래시스는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업체다. 지난 2022년 베인캐피탈이 클래시스 경영권 지분을 6700억원에 인수하며 61.5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클래시스는 베인캐피탈 인수 당시보다 주가가 3배 올랐다. 시가총액은 3조4000억원대에 달하며 코스닥 7위 기업이다. 최근 실적도 좋다. 클래시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상승했다.

케이카


케이카는 국내 주요 중고차·렌터카 업체다.

한앤컴퍼니는 2018년 4월 SK엔카의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2000억원에 인수한 후 앞서 500억원에 사들인 CJ그룹 계열 렌터카 업체 조이렌터카를 합병해 케이카를 출범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지분 72.05%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카는 최근 실적이 좋다.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934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38%, 5.30% 오른 수치다.

사실 최근 사모펀드들은 상장폐지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 밸류업 지수 선정으로 이같은 움직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UCK·MBK파트너스), 루트로닉(한앤컴퍼니), 2024년 쌍용C&E(한앤컴퍼니), 락앤락(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커넥트웨이브(MBK파트너스), 제이시스메디칼(아키메드그룹) 비즈니스온(스카이레이크) 등이 상장폐지했거나 상장폐지를 곧 할 예정이다.

상장폐지 이유는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상장폐지 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간섭에서 벗어나 손쉽게 엑시트(자금 회수)를 진행할 수 있다. 상장사가 아니면 경영 관련 사항을 일일이 공시할 필요가 없어 장기 경영전략을 세우고 집행하는 데에도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 같은 상황서 국내외 사모펀드가 들고 있는 상장사 3곳이 밸류업지수에 포함되면서 사모펀드발 상장폐지 흐름이 바뀔지 주목된다. 밸류업지수에 포함돼 자금수급이 좋아지고 주가가 향후 오르게 된다면, 굳이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상장폐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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