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vs 이차전지…코스닥 ‘왕좌의 게임’ 승자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9.27 11:19:08
에코프로비엠·알테오젠 시총 1위 쟁탈전
에코프로비엠, 12거래일 만에 1위 탈환


에코프로비엠 본사. [사진 = 에코프로비엠]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에코프로비엠과 알테오젠이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의 시총 격차는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연말까지 시총 선두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12거래일 만에 알테오젠을 제치고 코스닥 왕좌를 되찾았다.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전날 기준 18조5400억원으로 알테오젠(18조1200억원)과의 시총 격차는 4200억원이다.

양사의 순위 경쟁은 알테오젠이 지난달 27일 코스닥 대장주 자리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이후 에코프로비엠과 알테오젠이 시총 1위 자리를 놓고 연일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모양새다.

이차전지주인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최근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발 훈풍을 타고 강세를 보였다. 주가는 연초 대비 30% 넘게 빠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10%대 반등했다. 테슬라가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이차전지주 투심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차전지주들이 주춤하는 사이 질주해온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알테오젠은 주가 급등에 따라 현재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상태다. 알테오젠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미 생물보안법 호재 등에 힘입어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세 배 넘게 뛰었다.

알테오젠 본사. [사진 = 알테오젠]


이들의 코스닥 대장주 자리다툼은 향후 이차전지주들이 어느 정도 주가를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친환경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해당 정책에 부응하는 이차전지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연말까지 이차전지 업종의 실적 전망이 밝지 않은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4% 내린 25만원을 제시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EV)향 판매 둔화에 따른 재고 조정으로 올해 실적이 빠른 속도로 둔화하고 있다”며 “에너지저장장치(ESS)향 판매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매출 비중이 10~20%대로 전사 실적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섹터 내 주가 상승은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보다는 수급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4분기 출하량 가이던스에 대해 3분기 대비 증가를 제시했으나, 출하량 증가에 대한 근거는 부족한 상태로 4분기도 여전히 불확실한 구간을 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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