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민간고용 호조도 묻어버린 중동 불안…강보합 마감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4.10.03 06:05:11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이 격해질 가능성이 남아 있어 경계감이 주가에 묻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55포인트(0.09%) 오른 42,196.5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79포인트(0.01%) 상승한 5,709.54,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76포인트(0.08%) 오른 17,925.12에 장을 마쳤다.

전반적으로 경계감이 유지되는 하루였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포격을 일단락했지만, 이스라엘이 보복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투자자들은 경계감을 거두지 못했다.

이스라엘의 목표물은 이란의 산유 시설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노릴 수도 있지만 해당 시설들은 파괴하기 어렵고 이란의 더욱 강력한 반격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라엘이 석유 시설 또는 페르시아만의 석유 운송선을 타격해 실제 피해가 발생한다면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파이퍼샌들러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이스라엘이 보복한다면 이란의 석유 시설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이란의 석유 생산 능력을 떨어트리거나 페르시아만의 석유 및 가스 운송선을 공격하는 방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항만노조의 전면 파업도 인플레이션 불안감을 자극하는 재료였다.

항만 노조가 50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미국 동부 해안과 걸프만 항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는 하루 최대 40억달러의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오는 가운데 물동이 막히면 공급 차질로 물가 또한 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고용은 민간 부문에서 대폭 개선됐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투심을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부문 고용은 14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 12만4천명을 상회하는 수치이자 8월 대비 대폭 개선된 수치다.

앞서 8월에는 전월 대비 고용 증가치가 9만9천명에 그친 바 있다.

2021년 1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ADP 민간 고용지표는 신뢰도가 불안정하지만,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지표보다 앞서 나오는 만큼 고용시장 분위기를 가늠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US뱅크웰쓰매니지먼트의 리사 에릭슨 상장시장 실사 총괄은 "최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약간 흔들리고 있다"며 "우리는 그저 약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우리는 아직 방어주로 돌아가야 할 다급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성장 경로를 따라가거나 매파적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발언 반대편에 서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장이 조용했던 만큼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도 적었다.

테슬라는 3분기 차량 인도 규모가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장 중 6% 넘게 하락하다 3.49%의 하락률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는 이날 개장 전 공개한 보고서에서 2024 회계연도 3분기(7월~9월)에 총 46만2천89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월가 예상치 46만3천310대에 못 미쳤다.

스포츠용품 업체 나이키는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앞두고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철회한 뒤 6.8% 하락했다.

건강보험사 휴매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문건을 통해 연방정부의 건강보험 프로그램 메디케어 관련 평가가 하향 조정됐음을 공개한 후 주가가 11% 이상 급락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50bp 더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것이 약간의 완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측면이 "디스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것처럼 보이게 한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했다고 해석해선 안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가 이날도 1% 이상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업종은 모두 보합권에서 좁게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1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35.2%로 반영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64.8%로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6포인트(1.87%) 하락한 18.90을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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