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이커머스’ 일군 미트박스글로벌 김기봉 대표 “축산업 새 기준 되겠다”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4.10.09 14:47:14
B2B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이달 24~25일 일반청약 예정


미트박스글로벌 김기봉 대표. [사진=미트박스글로벌]


“축산 시장의 새 기준이 되겠다.”

코스닥 상장 절차가 한창인 미트박스글로벌 김기봉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상장을 통해 신뢰를 강화하고 축산 유통 시장을 선진화하겠다”며 사업 청사진을 이같이 밝혔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고객은 일반 소비자보다는 식당, 정육점과 도매상이다. 자체 PB·직매입 상품도 플랫폼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98년 LG유통 영업지원 조직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아워홈 구매팀·축산유통팀, 원푸드컴 해외사업팀을 거쳐 2014년 미트박스글로벌을 창업했다.

그는 “구매자 입장에선 생산자부터 소비자까지 복잡한 유통구조를 거치는 탓에 정보 비대칭과 고마진이 발생했고, 판매자 입장에선 미수금을 깔아 영업하는 관행으로 전국화·대형화가 어려운 시장이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면 사업적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축산물 판매자가 판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미트박스 물류센터로 입고하면 미트박스글로벌이 재고 보관부터 배송,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도맡는 서비스 구조다.

김 대표는 “기존에 3~4단계를 거치던 과정을 한 단계로 줄여버리니 40%를 웃돌던 유통 마진을 10%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6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2년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달성했다.

김 대표는 “B2C 이커머스에 비해 B2B는 물량이 기본적으로 크기 때문에 물류 효율이 높다”며 “락인 효과도 월등히 높기 때문에 쿠폰을 비롯한 경쟁적인 마케팅비 지출도 거의 없다”고 전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흑자 기업임에도 주가매출비율(PSR) 상대가치법으로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최근 3개년(2021~2023년) 연평균 연결 매출 성장률이 44%를 웃도는 가운데 회사의 성장세를 온전히 반영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주가수익비율(PER) 상대가치법을 사용하기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간이 짧고 멀티플을 과하게 반영해야 하는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 시장은 7대 곡물·5대 채소·6대 과일·3대 육류를 통틀어 식자재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온라인 침투율은 아직 약 7%에 불과해 향후 개인 소비량 증가와 온라인 전환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번 IPO를 통해 총 1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한다.

재무적투자자(FI)인 알토스벤처스, SBVA, 스톤브릿지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도 보유지분에 대해 자발적으로 1~3개월 의무보유를 확약했다.

상단 기준 총 공모액은 약 285억원이다.

김 대표는 “손질된 제품을 소량씩 구매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어나는 데 발맞춰 식육포장처리업체 인수를 추진하겠다”며 “SCM 시스템 개선을 비롯한 스마트 물류 최적화에도 적극 투자해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트박스글로벌은 이달 15~21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친 뒤 24~25일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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