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선진 K국채, 장기자금 조달 기회"

문지웅 기자(jiwm80@mk.co.kr),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0.09 17:51:28 I 수정 : 2024.10.09 17:54:25
韓, 3대 지수인 세계국채지수 4수 끝 편입… 내년 11월부터
외투자금 최대 90조원 유입 … 최상목 "K디스카운트 해소"




◆ 韓 세계국채지수 편입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외국인 투자 유입 확대 △안정적인 장기자금 조달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 활성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9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WGBI 추종자금 규모가 2조5000억~3조달러로 추정됨에 따라 최대 90조원까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예상되지만, 제도 개선을 통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금융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국적 증명 요구 등 까다로운 규제가 아직 남아 있다"며 "이런 마찰적 요인들을 제거하면 더 많은 투자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된 만큼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성과가 실물경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WGBI 편입으로 국채 신용도가 개선됨에 따라 금리 하락, 이자 부담 완화가 예상된다. 따라서 장기물 국채 발행을 늘려 안정적인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의 내년 국채 발행 규모는 201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으로 560억~670억달러의 자금 유입이 예상되며, 최대 0.6%포인트의 금리 하락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환시장에서 원화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앞서 정부가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했는데, 추가 조치를 통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24시간 개방 등 시장 구조개혁에 대해 순작용과 부작용을 고려해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WGBI 산출 기관인 FTSE러셀은 이날 오전 한국의 시장접근성을 레벨 2로 격상하고 내년 11월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2022년 9월 관찰대상국 지위에 오른 지 네 번째 도전 만이다.

[문지웅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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