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에 전력설비 ETF 수익률 질주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4.10.13 17:18:27
KODEX미국AI 20%대 쑥
엔비디아 주가 반등하는 등
美 대규모 인프라 투자 늘어










올해 하반기 주가가 하락했던 전력·인프라스트럭처 관련주 상장지수펀드(ETF) 종목들이 한 달 새 2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고점론' 우려에도 AI 반도체 수요가 견고하게 증가하면서 전력·인프라 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미국 전력 인프라 선두 기업으로 구성된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는 지난달 11일 대비 27.51% 올랐다. 미국 원자력 발전 1위 기업 콘스텔레이션에너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업체 버티브 홀딩스 등을 담고 있는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같은 기간 21.74% 뛰었다.

국내 전력 설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KODEX AI전력핵심설비는 같은 기간 수익률 11.85%를 기록했다. KODEX AI전력핵심설비의 구성 종목인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의 주가도 상승 추세다. 같은 날 종가 기준으로 효성중공업의 한 달 수익률은 28.84%에 달했다. 같은 기간 LS ELECTRIC과 HD현대일렉트릭의 주가는 각각 12.46%, 10.79% 올랐다.

글로벌 전력 설비 기업 등에 투자하는 KOSEF 글로벌전력GRID인프라(7.13%)도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상품은 전력설비 선두업체인 스위스의 ABB, 지능형 전력망 필수 장치업체인 미국의 이튼, 프랑스의 슈나이더일렉트릭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올해 상반기 전력·인프라 업종은 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전력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7월부터 AI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정이 시작됐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AI 투자 고점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반등하면서 전력·인프라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를 대규모로 진행하는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에너지국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송전망 용량은 평균적으로 2020년 대비 2030년 14%, 2050년에는 49% 늘어나야 한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수요는 단기간 내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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