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즘 누가 이 차 타요”…판매량 뚝 떨어지고 충전소도 안보이네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이진한 기자(mystic2j@mk.co.kr),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입력 : 2024.10.13 19:13:44 I 수정 : 2024.10.13 21:13:13
올해 신규등록 3500대 전망
지난해부터 급감 추세 이어져
지원금 예산 불용액도 증가해
업계선 승용보다 상용차 강화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2030년까지 수소차를 30만대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올해 수소차 보급 실적이 최근 5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국내에 신차가 공급되지 않고 있는데다 제조업체들이 수소 승용차 대신 상용차에 힘을 쏟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고 고질적인 충전소 부족 문제도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수소차 신규등록 차량은 2805대에 불과했다. 환경부는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신규등록 차량이 약 35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소차 신규등록은 2020년 5843대에서 2021년 8532대, 2022년 1만256대로 급증했지만 지난해 4673대로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이때문에 같은 기간 정부의 수소차 구매 지원 예산은 계속 증가했지만 집행 금액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2020년에는 2392억원의 관련 예산이 편성돼 대부분인 2177억원이 집행됐다. 이후 2021년 3655억원의 예산 중 2290억원만이 집행됐고, 2022년에도 4545억원의 예산 중 2888억원만이 쓰였다. 지난해에도 관련 예산이 6334억원 편성된 가운데 절반 가량인 3223억원만이 실제 집행됐다. 당초 예상만큼 수소차가 보급되지 않으면서 예산 불용액도 함께 늘어난 셈이다.

산업계에서는 업체들이 수소시장 전략을 바꾸면서 정부의 수소차 보급 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넥쏘 등 승용차 분야에 국한됐던 전략을 수소 생산부터 재처리까지 전 과정을 종합하는 수소 공급망 전체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완성차 분야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승용차보다는 상용차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승용차인 넥쏘의 신차 출시가 없었던 반면 현대차는 2020년과 2021년에 수소연료전지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FCEV’와 버스인 ‘일렉시티’ 등을 출시했다.

다만 내년 현대차가 8년만에 넥쏘 2세대 모델 출시를 앞두면서 수요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수요에 맞춘 수소충전소 공급이 지지부진한 것도 걸림돌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소충전소 평균 인허가 기간은 96일로 세 달이 넘는다. 지방자치단체(지자체) 주민들의 반대로 애초에 인허가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상당하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해외시장 활성화에 보조를 맞춰 국내 업체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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