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산자위 국감서 ‘대왕고래’ 공방…野 “액트지오 용역비, 사례금 아닌가”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입력 : 2024.10.17 15:24:59
액트지오 특혜 의혹 제기
한국석유공사는 강력부인


17일 울산시 중구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한국석유공사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관련해 날선 공방이 오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으로, 정부는 오는 12월 1차 시추에 나선다.

17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과 관련해) 7개 유망구조를 도출한 1차평가 당시에는 125만달러를 지급했는데, 보완적 성격인 2차평가에 170만달러를 지불했다”며 “석유공사 입맛대로 결과를 도출한 액트지오에 사례금 성격으로 지급한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절대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경쟁 입찰을 통해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 유망성 평가 업체로 액트지오를 선정했다. 이어 올해 2차 추가 유망성 평가를 위해 액트지오와 한 차례 더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국정감사장에서는 액트지오가 평가 용역을 수주한 후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액트지오와 계약을 체결하고 3개월 후에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중에 석유공사가 계약을 변경해줬다”며 “액트지오가 당시 세금이 체납돼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계약이행 보증을 제출하지 못했는데, 석유공사에서 계약서를 변경해줬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액트지오가 퍼포먼스 본드나 뱅크 개런티 등 보증을 발행해서 석유공사를 제출해야 하는데 (이것을) 각서 수준의 퍼포먼스 개런티로 바꿔줬다”며 “위험을 보험사나 은행이 보증해주지 않아 문제가 생겼을 때 석유공사가 다 뒤집어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구웅모 석유공사 동해탐사팀장은 “그렇지 않다”며 “개런티 레터에서 원래 받아야 하는 15%보다 더 많은 개런티를 하도록 20%로 상향 조정했다”고 해명했다.

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사업에 참여하는 해외 기업을 주도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혜 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은 석유공사의 경험 부족 때문에 석유공사가 사업을 주도하지 못해서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석유가스전 개발로 인한 이익이 해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라며 “유수 해외 메이저 업체들의 사업 참여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석유공사가 중심이 돼서 지분을 최대한 많이 가져와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석유공사는 사업에 참여하는 해외 업체들과 협상을 진행해 개발 이익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동섭 사장은 “저희들이 메이저 지분을 갖고 오퍼레이터가 돼서 저희 기술력과 해외 자문력을 잘 통제하도록 하겠다”며 “지금부터 해외 업체들과 굉장한 협상이 진행될 건데 철저하게 저희들의 이익을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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