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맘 편히 주식”…국내 첫 ‘대체거래소’, 이렇게 운영된다는데

김민주 매경닷컴 기자(kim.minjoo@mk.co.kr)

입력 : 2024.10.28 18:04:25
‘최선집행의무’ 효율적 이행 위해 ‘SOR’ 고도화 필수
고객·증권사별 특성 고려한 운용체제 마련…AI 활용도
“선진국 사례로 시행착오 최소…SOR 경쟁 시대 코앞”


내년 초 출범을 앞둔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이날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SOR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백종흠 키움증권 대체거래소대응 TF 팀장, 프랭크 데이비스 클리어 스트리트 상무,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써니 정 로버트 베어드 상무, 조지 테멜리스 드라이브웰스 아시아태평양 인바운드 트레이딩 본부장, 허태형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부대표. [사진 = 김민주 기자]


대체거래소(ATS·다자간매매체결회사) 출범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 향후 펼쳐질 복수 거래 시장의 모습과 현재까지의 준비 현황을 들여다보는 장이 마련됐다.

내년부터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지고, 호가 유형이 다양해지며 수수료 경쟁에 따라 거래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쏠린다.

28일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SOR(Smart Order Routing) 글로벌 세미나’를 개최했다. SOR은 각 시장별 비교를 통해 투자자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시장으로 주문을 집행해주는 자동주문전송 시스템이다.

이미 복수 거래소 시장을 일찍이 경험한 해외 선진국의 강연자들은 “복수 거래시장에서 증권사에 부여되는 ‘최선집행의무’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한 SOR 운용전략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선집행의무는 투자자의 주문을 최선의 거래조건으로 집행해야 하는 의무다.

이날 강연자들은 해외 선진 사례를 예로 들며 효율적인 SOR 운용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먼저 써니 정 로버트 베어드 상무는 SOR을 통해 호가창(오더북) 상단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자의 주문이 대기열 상단에 위치할수록 채택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써니 정은 “대기열이 짧을 경우 주문이 하단에 있어도 긴 대기열 줄의 중간열보다 채택될 확률이 높아지므로, 대기줄이 짧은 곳에 주문이 배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데이비스 클리어 스트리트 상무는 “SOR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중 하나”라며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하는 SOR 시스템을 이용한 주문 전송과 알고리즘을 이용한 SOR 고도화를 바탕으로 증권사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시로 주문의 속성과 시장상황을 분석해 공개·비공개 시장에서 주문을 탐색하고,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취소(Flashlight) 또는 계속 체결될 수 있도록 호가창에 남겨두는(Flashlight-post) 방식을 제시했다.

이날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가 ‘SOR(Smart Order Routing) 글로벌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발표하는 모습. [사진 = 김민주 기자]


이날 세미나에선 증권사별 특성을 고려한 SOR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총대가 중심 최선집행기준을 제시하고 별도지시 가능 항목 최소화해야한다”며 “일반투자자 중심의 증권사는 고객이 별도 지시할 수 있는 항목을 최소화하고, 일반투자자 중심이되 투자 여력을 보유한 증권사는 다양한 별도 지시 가능 항목을 제시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주문유형 및 주문체결 조건 다양화, 거래비용 절감, 유동성 증가, 암묵적 거래비용 감소(다양한 요인 고려 최선집행), 거래관련 기술 혁신 등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거래자료 분산, 거래 복잡성 증가, 시스템 구축 비용 발생 등은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인공지능(AI)를 활용한 SOR 고도화 방안도 제시됐다.

허태형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 부대표는 “SOR을 운용하는 AI를 강화학습을 통해 여러 시장을 비교해 가장 좋은 체결가격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AI의 도입은 증권사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이 업계 대표로 나서 증권사의 대체거래소 대응 현황도 공개했다.

키움증권은 대체거래소 매매 종목의 경우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SOR이 시장을 선택하고 중간가 호가도 SOR을 제공할 계획이다. SOR 서버에서 주문내역, 판단조건, 주문시점 통합시세 현황 등 증적내역을 원장이 수신해 3개월 마다 최선집행을 점검하고 최선집행의무 준수를 위해 10년간 보관하고 증적 요구시 내용을 제공할 방침이다.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선진국 사례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글로벌 스탠다드를 지향하되 한국 시장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추진해야한다”며 “머지않아 투자자의 주문 효율화와 수익률 제고 등을 목표로 각 증권회사가 경쟁하는 ‘SOR 경쟁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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