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2천원 미만 가을배추 대량 풀어…김장물가 안정세

이마트 포기당 1천600원대…홈플러스·롯데마트 14일부터 1천900원대고춧가루·양파 등 부재료비 소폭 내려…마늘도 수급 문제없어
성혜미

입력 : 2024.11.10 06:01:00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김장철을 맞아 대형마트들이 가을배추를 포기당 2천원을 밑도는 가격에 일제히 내놨다.

이마트[139480]가 가을배추를 포기당 1천600원대에 먼저 판매하고 있고 홈플러스와 롯데마트가 오는 14일부터 1천900원대에 선보이는 등 2천원 미만 배추가 시중에 대량으로 풀린다.

가을배추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이 내리고, 고춧가루와 양파, 생강 등 재료비도 작년보다 소폭 내린 데다 정부 할인까지 더해져 김장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

이마트, '김장 먹거리' 행사 돌입
[이마트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지난 9월 27일 9천963원으로 정점을 찍고 약세로 돌아서 지난 8일 기준 3천919원까지 내렸다.

이는 작년보다 3.0% 비싸지만, 평년 대비 4.81% 저렴한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다음 달 4일까지 김장재료 전 품목에 20% 정부 할인을 지원하고, 유통업체도 20% 할인을 추가해 소비자들은 2천원 미만 가격의 배추로 김장을 할 수 있게 됐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배추 가격도 올가을 최고 8천원대에서 최근 3천원 안팎으로 내려온 데 이어 2천원 미만으로 한 단계 더 내린다.

이마트는 지난 8일부터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천600원대에 팔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김장을 위해 준비한 나머지 배추 물량 39만 포기 가격은 행사 주차 별로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오는 14∼16일 김장대전 행사를 통해 배추 1망(3포기)을 5천880원에 선보인다.

포기당 1천960원에 판매하는 셈이다.

홈플러스도 오는 14∼27일 2주 동안 해남 배추 30만 포기를 포기당 1천900원대에 판매한다.

현재 시점에서 김장 물가는 작년보다 15%, 평년 대비 10%가량 각각 높은 수준이지만 수요가 몰리는 이달 중하순을 거치며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배추 시세가 포기당 9천원일 때 대형마트에서 6천∼7천원대에 할인하는 배추를 사려고 영업 시작 전부터 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다"며 "가을배추 출하량이 점차 늘고 농식품부 할인 지원까지 더해져 다음 달까지 가격이 지속해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준 가락시장 시세로 배추(10㎏)는 작년보다 14%, 무(20㎏)는 100%, 갓(25㎏)은 9% 각각 비싸지만, 출하량이 작년보다 늘고 정부 할인 지원이 더해지면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9월 24일 4천32원에서 지난 8일 2천587원으로 내렸지만, 작년 동기 대비 52.27%, 평년 대비 11.99% 각각 비싼 수준이다.

이마트는 '다발 무' 1단(5∼6개)은 농식품부 연계 행사를 통해 신세계포인트 적립 시 20% 할인된 5천584원에 팔고 e머니 1천점도 추가로 적립해준다.

최종 혜택가 기준으로 무 1개당 1천원 미만에 판매하는 셈이다.



홈플러스가 1천900원대에 판매할 해남 배추
[홈플러스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김장용 절임 배추는 대형마트 3사 모두 사전 대량 매입으로 최저 2만원대에 팔아 작년보다 더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지난달 25일부터 절임 배추를 7만 박스(20㎏)를 최저 2만원대에 예약 판매해 2일 차에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세웠다.

홈플러스도 지난 9일 절임 배추 5천 박스를 2만9천900원에 선보여 행사 첫날 전량 팔았고 약 4만원에 내놓은 예약 판매 물량도 계획보다 120% 초과 판매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절임 배추 매출이 작년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포장김치 공급도 가을배추가 출하된 지난달 말부터 안정화돼 거의 정상화됐다.

고춧가루와 대파, 양파, 생강 등 김장 부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내리고 수급도 좋은 상태다.

건고추는 8월에 수확해 말리는 과정이 중요하고 수확 시기의 날씨가 시세를 결정한다.

수확시기에 비가 오면 가격이 오르고, 비가 오지 않으면 건조가 잘 돼 출하량이 늘어나 가격이 내려가는 원리다.

올해는 수확시기에 비가 오지 않아 작년보다 작황이 좋아 고춧가루 가격이 소폭 내렸다.

이마트는 태양초 고춧가루(1㎏)를 작년보다 3천원 저렴하게, 롯데마트는 1.48㎏을 작년보다 5천원 싼값에 각각 판다.

대파와 양파도 작년보다 가격이 저렴하게 형성됐다.

양파는 농식품부 할인 지원(20% 할인), aT&농협 비축 원물 지원(15% 할인)사업으로 수급도 좋다.

생강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수확과 출하가 진행돼 작년보다 가격이 싸고 수급도 안정적이다.

마늘은 작년보다 시세가 5% 정도 소폭 올랐으나 평년 대비로는 별 차이가 없고, 양파와 마찬가지로 농식품부 할인 지원 및 aT&농협 비축 원물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롯데마트는 깐마늘 정부 비축 물량을 농식품부 20% 할인 지원으로 1㎏당 6천900원대에 판다.

이는 작년 판매가보다 6천원 가까이 싸다.



농식품부의 김장 재료비 할인이 지원된 깐마늘과 무
[롯데마트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noanoa@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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