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쿠쿠도 뛰어들었다…김장철 김치냉장고 경쟁 치열
딤채 주춤한 사이 참전 기업 늘어…AI 도입·김치통 개발 등 기술력 격돌
한지은
입력 : 2024.11.10 07:00:08
입력 : 2024.11.10 07:00:08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은 물론 이전에는 냉장고를 만들지 않던 기업까지 잇따라 김치냉장고를 출시하며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
각 기업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하고 본래 용도인 김치 보관에서 나아가 다른 식품까지 보관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차별점을 두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김치냉장고 1위 자리를 지키던 딤채가 위니아의 기업 회생 절차로 주춤한 사이 김치냉장고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위니아는 지난해 기업 회생 절차로 딤채 생산을 중단했다가 올해 초 생산 재개했다.
다만 공장 가동률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며 생산 물량을 채우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위니아가 틈을 보인 사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기업들은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회를 엿보던 중소기업도 참전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AI가 사용 패턴을 분석,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성에 제거를 수행하는 'AI 정온' 기능을 새롭게 적용했다.
또 냉장고에 크기가 꼭 맞는 '냄새 케어 김치통'을 새롭게 선보여 다른 식품에 김치 냄새가 배지 않도록 했다.
선우송 삼성전자 냉장고 상품기획 프로는 "김치냉장고가 다목적 냉장고로 활용되고 있지만, 김치 냄새에 대한 불편함은 오랫동안 있었다"며 "총 10t이 넘는 김치로 110번의 실험을 거쳐 제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 달 미식 전문 보관 기능을 강조한 'LG 디오스 오브제 컬렉션 김치 톡톡'을 내놨다.
LG전자 씽큐 앱으로 포장김치의 바코드를 찍으면 김치 종류에 맞는 최적의 보관 모드를 지원하고, AI 맞춤 보관 기능을 도입했다.
김치뿐만 아니라 맥주, 주스, 채소 등 식재료에 따라 최적의 온도로 보관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풀무원은 지난 9월 식품회사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했다.
풀무원은 에어프라이어와 오븐, 전자레인지 등 요리 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 고메 냉각 시스템'으로 내부 온도 편차를 최소화해 김치와 식재료의 신선함을 오래 유지해주는 것이 특징이라고 풀무원은 전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도 지난 7일 김치냉장고를 처음으로 출시하고 종합 생활가전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쿠쿠의 김치냉장고는 컨버터블 쿨링 시스템을 탑재해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이상적인 온도에서 보관할 수 있다.
쿠쿠는 "생활 전반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소형 가전뿐만 아니라 김치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대한 연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writer@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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