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이어 4만전자마저 목전에”…정부, 이제서야 긴급대책 내놓는다는데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대은 기자(dan@mk.co.kr), 김정환 기자(flame@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입력 : 2024.11.13 18:02:40
입력 : 2024.11.13 18:02:40
外人 일주일새 코스피서 1.1조 썰물…원화값도 연일 폭락
대통령실 “14일 경제장관회의 의제로…대책 내놓을 것”
대통령실 “14일 경제장관회의 의제로…대책 내놓을 것”
전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쏠리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5만전자’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쇼크와 함께 중국 메모리 반도체의 부상, 늦어지는 쇄신안 등 복합 위기로 외국인들이 매도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미국 대선 직후인 7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에서 1조1247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 순매도 물량이 1조8204억원으로 더 컸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7114억원 순매도에 나서며 코스피가 전일대비 2.64% 하락한 2417.08에 거래를 마쳤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추가 모멘텀을 이끌 주도주가 없다”며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후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2.94% 하락해 700선이 무너졌다. 개인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미국주식 투자로 ‘머니무브’하면서 수급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별다른 악재 없이 바이오, 화장품주 등이 된서리를 맞았다.
정부는 증시 급락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4일 열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의제로 다뤄질 것이고 금융당국에서 대책 발표를 할 것”이라며 “양극화 타개가 임기 후반기 목표인 만큼 자산시장에서도 양극화 해소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증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당 원화값은 전일 대비 3.1원 내린 1406.6원에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를 마쳤다.
외국인 증시 이탈로 국내 증시 부진이 심해진 상태에서 위안화까지 약세를 보이며 원화가 강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미국 장기 금리 상승 전망이 두드러지며 강달러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시장에서는 1400원대 원화값이 당분간 ‘뉴노멀’로 굳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 엑소더스가 심해지고, 중간재 가격 상승에 수입 물가가 오르며 교역 조건이 더 악화하는 연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통상압박 여부에 따라 달러 추세가 달라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화값이 140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미 대선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경각심을 갖고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며 “내년 38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조치를 운영한다는 방침으로 불안 확산 시 적시에 필요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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