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마저 개당 2000원이면”…겨울 별미 ‘이것’ 비싸서 집에서 간편식으로 먹는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입력 : 2024.11.22 12:54:03
고물가에 집에서 즐기는 겨울 간식류 인기
소비자 수요↑…유통가, 신상품 잇따라 출시
CU, 간편식 매출 신장률 매년 두 자릿수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과거에는 3~4마리에 1000원 정도하던 붕어빵이 이제는 1개 2000원짜리까지 등장했다. 붕어빵 가격이 부쩍 오르면서 ‘금(金)붕어빵’이라는 별명까지 생길 정도다. 팥, 밀가루 등 원료 가격이 뛰면서 개별 상인이 원가를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상권 밀집 지역이나 동네 골목길 어귀에서 쉽게 보던 붕어빵 노점상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22일 유통가에 따르면 고물가에 집밥 수요가 늘면서 겨울철 간식거리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다.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붕어빵을 비롯해 호떡, 국화빵 등으로 이제는 밖에서 찾기 힘든 겨울 간식류다.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꼽히는 붕어빵은 최근 노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데다 재료비 상승으로 개당 가격도 최대 2000원까지 올랐다. 이에 가성비를 챙기고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즉석 간식부터 홈베이킹 반죽 간식류가 인기다.

임태민 롯데쇼핑 e커머스플랫폼 롯데온 식품팀장은 “붕어빵과 호떡 등 최근 겨울 먹거리를 찾는 고객이 부쩍 늘었다”며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철 식품들은 계속해서 세분화되고 다채로워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롯데온에 따르면 11월 들어 20일까지 겨울 간식류 관련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0% 넘게 증가했다. 붕어빵은 물론 국화빵과 생크림 찹쌀떡, 겨울에 빼놓을 수 없는 샌드류 아이스크림(국화빵, 빵빠레, 잇츠와플) 등이 인기 품목이라고 한다.

외식비 부담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겨냥해 편의점 등 유통업계도 요리류를 비롯한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실제 누적된 고물가 여파로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간편식의 전년 대비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6.4%, 지난해 26.1%, 이어 올해 33.0%로 매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CU, 업계 최초 빠네 파스타 2종 출시.[사진 제공 = CU]


이같은 추세에 맞춰 유통가는 간편식으로 즐기는 요리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별도 재료 준비 없이 하나의 제품만으로 일품요리를 즐길 수 있는 ‘비비고 춘천식 철판닭갈비’와 ‘비비고 안동식 간장찜닭’ 등 비비고 메인요리 2종을 최근 출시했다. 국물요리와 전골에 이어 볶음, 찜을 포함한 일품요리까지 선보이면서 냉동 간편식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최근 ‘숙성간장&들기름비빔밥’, ‘숙성간장불고기비빔김밥’, ‘고구마치즈토스트샌드’, ‘고구마치즈돈까스버거’ 등 간편식 총 4종을 출시했다. 호텔롯데 쉐프 김세한, 조우현 조리명장 등 10여명의 조리기능장이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 만든 시제품만 총 15개 버전, 300여개가 넘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GS25는 건강까지 더한 ‘아삭오이크림치즈샌드위치’와 ‘스리라차마요비프버거’ 등 간편식 2종을 최근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추진하는 ‘나트륨·당류 저감제품 개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나트륨 함량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CU도 이달 편의점 간편식의 다양화 전략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레스토랑 대표 메뉴 중 하나인 ‘빠네 파스타’ 2종을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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