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압도하면서 주주 환원도 환상적 'M7'은 끝없는 랠리

이덕주 특파원(mrdjlee@mk.co.kr),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12.12 17:39:50 I 수정 : 2024.12.12 20:15:11
나스닥 첫 2만선 돌파
美주요 빅테크주 상승률 75%
주식시장 평균 크게 웃돌아
트럼프 당선·미래차 선점
테슬라 한 달간 74% 치솟고
'AI경쟁력' 구글·아마존 질주
美 ETF에도 1조달러 뭉칫돈








올해 마지막 거래일이 보름 정도 남은 2024년 미국 주식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빅테크'와 '매그니피센트7'의 질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나스닥지수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2만을 돌파하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미국 주식 시장에서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알파벳), 메타, 테슬라 7개 주식의 연간 상승률은 평균 114.88%에 달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매그니피센트7의 상승률은 약 75%로, 지난해에는 못 미치만 주식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S&P500 상승률은 2023년 26%, 2024년 28%를 기록했다.

특히 연말 산타 랠리가 빅테크 기업들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11월 이전에는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상승률이 낮았던 테슬라, 구글, 아마존 등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매그니피센트7의 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랐는데, 트럼프 당선 이후 한 달간 상승률이 74%에 달한다.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미래차 기술 경쟁에서 사실상 승리하는 모습을 보인 영향도 크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기차 보조금이 없어지고 자율주행차 규제가 사라지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테슬라가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GM은 지난 10일 로보택시 자회사인 크루즈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다며 사실상 사업 포기를 선언했다.

최근 구글과 아마존 주가가 질주하는 것은 인공지능(AI) 부문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추측된다.

구글은 지난 9일 양자컴퓨터의 오랜 기술적 한계를 돌파한 양자 반도체 '윌로'를 공개한 데 이어 11일에는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한 AI '제미나이2.0'을 선보였다. 아마존도 자체 AI 모델인 '노바'를 지난 3일 공개한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빅테크 기업이 아닌 넷플릭스, 세일즈포스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기술 경쟁에서 승자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엔비디아 다음으로 많이 상승한 테크 기업이 됐다. 동영상 스트리밍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넷플릭스는 광고요금제 도입, 계정 공유 금지 등을 통해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지난 9월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에이전트포스'를 공개했고, 이달 4일 이를 기반으로 매출이 전망치를 상회하면서 주가가 하루에 10% 넘게 올랐다.

한편 미국 주요 주가 지수가 앞다퉈 사상 최고 기록을 내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도 자금이 몰리고 있다.

11일 미국 ETF 조사업체 ETFGI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 ETF 자금 순유입금액이 처음으로 1조달러(약 1433조원)를 돌파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1년의 9200억달러로, 이를 10%가량 웃도는 규모다. 현재 미국 ETF 총자산은 10조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금이 몰린 상위 5대 ETF를 보면 대부분이 지수 추종 ETF다. 1위는 뉴욕 증시 대표 주가 지수인 S&P 500을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로, 올해 들어서만 총 1001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밖에 3위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ETF(IBIT·348억달러)를 제외하고서는 2위인 아이셰어스 코어 S&P500 ETF(IVV·610억달러)를 비롯해 4위 뱅가드 토털 스톡 마켓 ETF(VTI·267억달러), 5위인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266억달러) 모두 지수 추종 ETF다. 이 같은 지수 추종 투자 선호는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시장 강세에 대한 믿음 덕분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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