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주주환원에 외국인 몰려 … KT 방긋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12.22 17:18:26
올들어 자사주 2천억원 소각
외인 지분한도 꽉 채워 '품절'
주가 연초대비 31% 뛰어올라








증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KT가 주주 환원 덕에 방어주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도입한 분기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이 주가를 방어했다.

지난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4만4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1월 첫 거래일 3만4150원 대비 31% 상승했다. 2010년 이후 약 14년 만인 지난달 말 시가총액 12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말 본격적으로 시작된 KT의 주가 상승 배경엔 주주 환원 정책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이 있다.

KT는 올 3분기에도 주당 500원의 현금 배당을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10월에 발표한 중기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회계연도 기준 2023년부터 3년 동안 당기순이익의 50%를 재원으로 연간 최소 주당 1960원을 현금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2월 271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어 올해 5월에는 보유 중인 자기주식(4.41%) 중 약 1789억원어치인 514만3300주(전체 발행 주식 수의 2%)를 소각해 올해에만 약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KT는 지난달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202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하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통신기술(A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 혁신 △재원 확충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세부 달성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내년부터 2028년까지 자사주 1조원 매입·소각 계획을 함께 발표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T는 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계획과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에 따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KT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49%에 도달해 외국인 보유한도 지분을 거의 다 채우며 '품절주'가 됐다. 이는 2019년 이후 처음이며 SK텔레콤(42%), LG유플러스(35%)보다 높은 수치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G 성숙기 진입으로 데이터센터, AI 등 새로운 성장동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제휴로 기업 간 거래(B2B), 기업·정부 간 거래(B2G) 시장에서 강점이 부각될 것"이라며 "기대 이상의 1조원대 기업가치 제고계획, 대규모 일회성 이익에 따른 추가 주주 환원 기대감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4만9000원에서 5만8500원으로 상향했다.

[김제림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12.22 22:07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