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호황때 팔자"… 3조원 큰장
홍순빈 기자(hong.soonbin@mk.co.kr)
입력 : 2024.12.24 18:02:28 I 수정 : 2024.12.24 20:20:43
입력 : 2024.12.24 18:02:28 I 수정 : 2024.12.24 20:20:43
파르나스 제주 등
자산운용사 소유
매물 대거 쏟아져
국내 부동산 시장에 3조원 규모에 달하는 호텔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온 호텔 자산들의 평가가치를 합산하면 3조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업이 호황기를 맞게 되자 우량 호텔 매물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기업이 투자 차익을 실현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량 호텔을 선점하려는 투자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감지된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블루코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호로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 제주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펌,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제주 대표 관광명소인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옛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 용지를 인수해 307개의 객실로 이뤄진 휴양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4만3447㎡ 규모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의 투자자산 가액은 33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은 80% 이상의 객실점유율(OCC)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 비즈니스 호텔로 꼽힌다. 이 자산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1호점으로 객실 286개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큰손, 소피텔·안다즈 눈독
호황기 국내호텔 3조원 큰장
싱가포르투자청·블랙스톤 등
우량 매물 인수 적극적 검토
지방뿐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호텔들도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호텔 컨설팅 업체 스카이로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부산·제주 지역 호텔의 객실점유율(OCC)은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다. 서울의 OCC는 85.5%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부산과 제주는 76.4%, 79.3%로 각각 2.7%포인트, 3.3%포인트 올랐다. OCC가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호텔 수요객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또 다른 호텔 투자의 수익지표인 일평균객실단가(ADR)는 서울 지역 호텔의 경우 21만9884원으로 1년 전(19만4457원)보다 2만5427원 상승했다. 이 같은 모습에 큰손 투자자들은 우량 호텔 인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사들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외국계 투자사는 그간 국내 상업용 오피스 매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오피스 시장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자 고점이라고 판단해 보유한 오피스를 팔고 오히려 호텔 자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 꼽힌다. GIC는 최근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함께 진행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아울러 DL그룹의 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호텔인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곳에 인수 제안을 하기도 했다. GIC 외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SG캐피털파트너스,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사도 DL그룹 호텔에 인수 도전장을 내밀었다. DL그룹 호텔 자산의 합산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이다.
IB 업계는 우량 호텔을 선점하려는 큰손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량 호텔 매물로 꼽히는 곳은 KT 소유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등 5곳, 한화그룹 건설부문(한화건설)이 보유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등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평가가치가 높은 서울 및 수도권 호텔 자산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 물건의 경우 수익이 꾸준히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
자산운용사 소유
매물 대거 쏟아져
국내 부동산 시장에 3조원 규모에 달하는 호텔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 나온 호텔 자산들의 평가가치를 합산하면 3조원에 육박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호텔업이 호황기를 맞게 되자 우량 호텔 매물을 보유한 자산운용사·기업이 투자 차익을 실현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량 호텔을 선점하려는 투자사들의 발 빠른 움직임도 감지된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은 최근 블루코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호로 보유하고 있는 파르나스호텔 제주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펌, 회계법인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파르나스호텔 제주는 제주 대표 관광명소인 중문관광단지 내에 위치한 5성급 호텔이다. 블루코브자산운용이 옛 하얏트 리젠시 제주 호텔 용지를 인수해 307개의 객실로 이뤄진 휴양 호텔로 탈바꿈시켰다. 지하 4층~지상 8층, 연면적 4만3447㎡ 규모로 블루코브자산운용의 투자자산 가액은 33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각을 추진 중인 신라스테이 동탄은 80% 이상의 객실점유율(OCC)을 기록하고 있는 우량 비즈니스 호텔로 꼽힌다. 이 자산은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신라스테이'의 1호점으로 객실 286개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큰손, 소피텔·안다즈 눈독
호황기 국내호텔 3조원 큰장
싱가포르투자청·블랙스톤 등
우량 매물 인수 적극적 검토
지방뿐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호텔들도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호텔 컨설팅 업체 스카이로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부산·제주 지역 호텔의 객실점유율(OCC)은 모두 지난해보다 올랐다. 서울의 OCC는 85.5%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부산과 제주는 76.4%, 79.3%로 각각 2.7%포인트, 3.3%포인트 올랐다. OCC가 상승했다는 건 그만큼 호텔 수요객이 늘어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또 다른 호텔 투자의 수익지표인 일평균객실단가(ADR)는 서울 지역 호텔의 경우 21만9884원으로 1년 전(19만4457원)보다 2만5427원 상승했다. 이 같은 모습에 큰손 투자자들은 우량 호텔 인수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특히 외국계 투자사들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장기 투자와 안정적인 수익을 중시하는 외국계 투자사는 그간 국내 상업용 오피스 매물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지만 오피스 시장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자 고점이라고 판단해 보유한 오피스를 팔고 오히려 호텔 자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싱가포르투자청(GIC)으로 꼽힌다. GIC는 최근 블루코브자산운용과 함께 진행된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조선 서울역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아울러 DL그룹의 자회사 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호텔인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곳에 인수 제안을 하기도 했다. GIC 외에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SG캐피털파트너스, 블랙스톤 등 외국계 투자사도 DL그룹 호텔에 인수 도전장을 내밀었다. DL그룹 호텔 자산의 합산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이다.
IB 업계는 우량 호텔을 선점하려는 큰손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우량 호텔 매물로 꼽히는 곳은 KT 소유의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안다즈 강남, 신라스테이 역삼, 르메르디앙&목시 명동,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등 5곳, 한화그룹 건설부문(한화건설)이 보유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등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평가가치가 높은 서울 및 수도권 호텔 자산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방 물건의 경우 수익이 꾸준히 나오는 비즈니스 호텔이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순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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