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배 재배 100여 년 만에 첫 햇볕 데임·열과 피해
심한 곳은 40% 피해, 올해 배생산량 25% 줄어…울주군·원협, 과수영양제 지원
장영은
입력 : 2024.12.29 07:07:00
입력 : 2024.12.29 07:07:00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올해 유난히 높았던 기온 때문에 전국적으로 대표적인 배 생산지 울산에서는 햇볕 데임(일소)과 껍질이 벗겨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처음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울산에서 배를 재배하기 시작한 지 10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29일 울산시와 울주군, 울산원예농협에 따르면 올해 고온 현상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서 9월 추석 이후 1주일이나 열흘 사이 수확한 울산배에서 햇볕 데임과 열과 피해가 확인됐다.
가을을 앞두고 선선해져야 할 날씨가 추석 이후에도 기온이 여전히 높아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생육 기간 일조량이 많아 익는 시기가 빨라졌는데도, 온도는 떨어지지 않아 피해가 생긴 것이다.
원예농협 측은 울산배 재배 지역별로 보면 전체적으로 피해가 나타났지만, 울주군 서생면 같은 해안 지역보다는 삼남읍 지역 같은 산간이 피해가 더 컸고, 피해 규모를 심한 곳은 30∼40%, 적은 곳은 20% 안팎으로 추정했다.
이렇게 햇볕 데임과 열과 피해로 인해 생산량도 울산배 농가 전체적으로 20∼25%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원예농협은 울산에서는 1920년대 후반부터 배를 재배하기 시작했는데, 햇볕 데임과 열과 피해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울주군과 원예농협은 피해를 본 울산배 농가의 배 생육 회복을 돕고 경제적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도록 5천만원 상당 과수 영양제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예농협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처럼 무더운 날씨를 보인다면 햇볕 데임이나 열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 농가는 과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물 뿌리기를 하거나, 칼슘 영양제를 살포하는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 수확 시기를 조절하는 등 일기예보를 보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도록 농가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말 기준 울산배 전체 농가는 1천19농가, 면적은 629㏊(헥타르), 생산량은 9천495t에 이른다.
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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