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예방 시설 주목…광주 첫 도입
배터리 온도 실시간 측정, 화재 전조 증상 확인해 선제 조치
천정인
입력 : 2024.12.29 09:10:00
입력 : 2024.12.29 09:10:00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주차 중인 전기차에 불이 날 조짐을 미리 감지해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안전시설이 광주 한 아파트에 처음으로 도입돼 주목받고 있다.
29일 광주 북구 신용동 힐스테이트 아파트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아파트 측은 지난 20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충전기 2대에 화재 감지 시설을 설치했다.
이 시설은 열적외선으로 배터리가 있는 차량 하부 온도를 실시간 측정해 화재 전조 증상을 감지할 수 있다.
충전기 벽면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 차량 하부 온도를 표시해 주차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주차된 이후 배터리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오를 경우 주차장 및 관리실, 앱 등록자에게 즉각 알람이 울리도록 해 화재가 발생하기 전 선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아파트 측은 지하에 있는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에서 대형 사고 예방을 위한 보완적인 대책으로 이 시설을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A 아파트관리소장은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고를 계기로 지하 주차장에 전기차를 주차하고 충전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가 컸다"며 "그러나 지상 주차가 전면 금지된 저희 아파트의 특성상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옮기는 것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소를 지상으로 옮길 수 없다면 차라리 화재를 사전에 방지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설을 설치하게 됐다"며 "배터리 온도에 이상이 감지되면 불이 나기 전 미리 소방서에 신고하는 등 조치를 할 수 있어 대형 사고를 미연에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벤츠 전기차에서 불이 나 같은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959대가 타거나 그을렸고 내부 시설이 훼손되는 등 총 38억원(추산)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초 배터리 결함 등이 화재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수사당국은 명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대신 배터리 팩 아래쪽에 외부 충격이 가해져 손상되면서 불이 났거나 배터리 팩 내부의 '절연 파괴' (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 과정에서 발생한 전기적 발열로 발화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iny@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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