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차익실현 속 채권으로 순환매…S&P500 1%↓ 마감

국제뉴스공용1

입력 : 2024.12.31 06:45:11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연말 결산을 앞두고 차익 실현성 매도세가 이어지며 1% 안팎으로 하락했다.

투매를 촉발할 뚜렷한 재료는 없었던 가운데 연말 휴가철을 맞아 거래가 얇아지면서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8.48포인트(0.97%) 밀린 42,573.7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3.90포인트(1.07%) 떨어진 5,906.94, 나스닥종합지수는 235.25포인트(1.19%) 내려앉은 19,486.78에 장을 마쳤다.

2024년 마지막 거래 주간에 들어선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 차익 실현성 투매가 이어지며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꺾였다.

산타 랠리는 통상 미국 증시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이듬해 1월 첫 2거래일까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50년 이래 S&P500은 이 기간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S&P500 지수의 7일 평균 수익률 0.3%를 앞지르는 것이다.

S&P500 지수는 이날까지 올해 마지막 4거래일간 상승률이 마이너스 1%대를 기록하고 있다.

아직 3거래일이 더 남았지만 크게 재미를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반적으로는 올해 뉴욕 증시의 주가 상승률이 가팔랐던 만큼 주식을 팔아 채권을 저가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

이날 하락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는 올해 상승률이 23.8%를 기록 중이다.

나스닥 지수는 29.8%에 달한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상승률은 약 13%다.

주식을 일부 정리해 현금화하거나 가격이 낮아진 채권을 매수해 일부는 고정금리로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수요가 생길 법한 레벨이다.

미국 주가지수가 1% 가까이 하락한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전반적으로 급락(국채가격 상승)했다.

5년물 국채금리는 10bp 뛰었으며 10년물 금리도 9bp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해 그동안 급락했던 미국 국채를 두고 이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4.6% 선마저 돌파했던 10년물 금리는 이날 하락세로 4.5%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책임자는 "약간 실망스럽지만, 이것은 약간의 이익 실현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둘러싼 일부 주저함이라고 본다"면서도 "지금 흐름이 호재가 많은 내년을 정말로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털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 창립자는 "이번 주 거래는 거래량, 유동성, 참석률이 극히 낮은 것이 특징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공기주머니가 생겨 양방향 움직임이 심화한다"고 짚었다.

거대 기술기업들도 대부분 1% 이상 밀렸다.

테슬라는 3% 이상 떨어졌으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도 1% 이상 밀렸다.

최근 주식시장의 각광을 받았던 반도체 설계기업 브로드컴은 2.55% 떨어졌다.

반도체주 위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 가까이 급락하며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영했다.

지수를 구성한 30개 종목 중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올랐지만, 그마저도 강보합에 그쳤다.

ASML과 AMD, Arm 모두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주가는 2% 이상 내렸다.

이날 한국 무안 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의 기종이 보잉의 787-800이고 한국 국토교통부가 해당 항공기의 안전도를 전수 조사하겠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약해졌다.

비트코인 시세에 민감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규제 당국에 제출한 문서에서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59만2천주 이상을 매각했다고 공시한 뒤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원자재 시장에선 천연가스가 20% 가까이 급등하다 16%대 상승률로 마감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국 동부 지역에서 강추위가 예상되고 우크라이나발 공급 불확실성이 커진 여파다.

한편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타계를 기리기 위해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된 내년 1월 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휴장에 들어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같은 날 휴장하며 미국 채권시장도 휴장에 동참하기로 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의료건강, 재료, 기술이 1% 이상 떨어졌다.

금융과 산업, 통신서비스도 1% 가까이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88.8%를 기록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45포인트(9.09%) 오른 17.40을 기록했다.

jhji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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