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갚는 사람 이렇게 많았나”…대부업체 연체율 역대 최고라는데
이소연 기자(lee.soyeon2@mk.co.kr)
입력 : 2024.12.31 08:11:49
입력 : 2024.12.31 08:11:49
올 상반기 13% 넘어서
대출잔액은 3천억 줄어
대출잔액은 3천억 줄어
대형 대부업체의 연체율이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높아진 조달금리 탓에 이들 업체의 대출잔액은 상반기에만 3000억원가량 감소하는 등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자금 공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30일 ‘202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올 상반기 대형 대부업체 연체율이 13.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담보대출 연체율은 17.3%로 치솟았으며 신용대출은 8.8%까지 올라섰다. 전체는 물론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대형 대부업체는 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곳을 뜻하며 연체율은 원리금 상환이 한 달 이상 밀린 비율이다.
대부업체의 전체 연체율은 2021년 말 6.1% 수준이던 것이 2022년 말에는 7.3%, 작년 말에는 12.6%로 올라서는 등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대출잔액은 12조2105억원으로 지난해 말(12조5146억원)에 비해 2%가량 줄었다. 이 중 담보대출이 61%인 7조4032억원 수준이며 신용대출은 전체 대출의 39%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평균 대출 금리는 전반기에 비해 0.3%포인트 하락한 13.7%였다. 2021년 법정 최고금리가 24%에서 20%로 낮아진 이후 평균 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71만4000명으로 작년 말에 비해 2% 정도 감소했다. 금감원은 “높은 조달 금리와 연체율 상승 등 영업 환경이 악화하면서 신규 대출 취급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 하반기부터 대부업법이 시행되면서 금융 취약계층의 대출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저신용자의 대출 이용을 위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신용자 신용 공급 현황 및 연체율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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