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갈 때마다 철렁”…1년 새 귤 46%·사과 30% 올랐다는데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입력 : 2024.12.31 20:12:55
입력 : 2024.12.31 20:12:55
소비자물가상승률 2.3%
국제유가 하락에 물가 안정
농산물은 14년만에 최고
4개월 연속 1%대로 안정
원화값 하락에 재상승 우려
국제유가 하락에 물가 안정
농산물은 14년만에 최고
4개월 연속 1%대로 안정
원화값 하락에 재상승 우려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고물가를 이끌었던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찾으며 연간 기준 2%대로 돌아온 것이다. 다만 귤, 사과 등 과일류를 포함 농산물 물가는 작황 부진과 여름 폭염·폭우 영향으로 14년 만에 최고 수준의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 물가는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안정됐지만 최근 원화값 하락에 따라 수입물가가 높아지며 소비자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였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2022년 5.1%로 24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2023년에도 3.6%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4월부터 2%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뒤 9월부터 1%대에 진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물가)는 2.2%로 상승했고,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2.7%를 올랐다.
물가 안정은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석유류 물가는 연간 기준 1.1% 하락했다.
전반적인 물가 안정세에도 신선과일 등 농산물 가격은 한 해 동안 크게 올랐다. 농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10.4% 올라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신선식품지수 증가율 역시 9.8%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귤(46.2%), 사과(30.2%), 배(71.9%) 등 신선과실이 17.1%나 뛰며 2004년 이후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다.
2024년 12월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1.9% 상승했다. 9월부터 4개월 연속 1%대이지만 10~11월보다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석유류가 환율 영향과 전년도 하락에 따른 기저 효과, 유류세 인하 변화 등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으로 출하가 덜 되며 2.6% 상승했다.
최근 원화값 하락 영향으로 2025년 물가 상승률이 다시 2%대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12월 물가가 당초 예측한 전망치(1.7%)를 상회하자 “정치적 혼란으로 원화가 타격을 입으며 물가가 상승했다”며 “식량과 에너지를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한국의 가격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1500원대에 육박한 원화값이 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11월 중순 이후 원화값 하락이 12월 물가 상승률을 최대 0.1%포인트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1월 물가 상승률은 최근의 고환율 등으로 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후로는 유가·농산물 가격의 기저 효과, 낮은 수요 압력 등에 영향을 받아 당분간 2%를 밑도는 수준에서 안정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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