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스퀘어 장현국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기업으로 대전환"

'위믹스 아버지'서 액션스퀘어 CEO로…"올초 메인넷 출범하고 사명 변경"
김주환

입력 : 2025.01.01 07:05:00


인터뷰하는 액션스퀘어 장현국 신임 공동대표
[액션스퀘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10년간 위메이드[112040] 사령탑을 맡으며 블록체인 플랫폼 겸 가상화폐 '위믹스'를 선보였던 장현국 대표가 1일 새해를 맞아 국내 중소 게임사 액션스퀘어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액션스퀘어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난 장 대표는 "액션스퀘어에 영입이 됐다기보다는, 사실상 새로운 창업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리며 국내외 게임·가상자산 업계에서 유명 인사로 통했던 장 대표는 작년 3월 위메이드 CEO 자리에서 돌연 사임하고 부회장직으로 물러나며 업계 안팎의 의문을 자아냈다.

장 대표는 "작년 3월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 출시를 앞두고 갑자기 '비자발적으로' 물러나게 된 지라 힘든 한 해를 보냈다"고 회고했다.

구체적인 전후 사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부회장으로 물러나 한동안 전면에 나서지 않던 장 대표는 지난달 액션스퀘어 대표로 전격 내정, 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장내 매수까지 더해 회사 지분 10.04%를 확보했다.

또 모회사 링크드[193250](옛 YJM게임즈)가 보유한 액션스퀘어 지분 9.42%를 12개월 후∼18개월 이내에 매수할 수 있는 청구권 계약도 체결, 기업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를 전망이다.

장 대표는 "기존 회사에서 확인했던 블록체인 게임의 잠재력을 신규 창업으로 이어가려고 했다"며 "맨 처음에는 스타트업을 만들려고 했지만, 지금은 트럼프 재선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에 물이 들어온 만큼 빠르게 노를 저을 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분율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인력과 자원을 보유한 기존 상장사를 인수하기로 했다.

여러 기업을 만났는데 액션스퀘어가 제 전략과 가장 잘 맞는 기업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게임 개발사인 액션스퀘어를 블록체인 게임 및 플랫폼 기업으로 대폭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액션스퀘어 장현국 공동대표
[액션스퀘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첫 출발은 이더리움과 연계된 새로운 레이어1(자체 네트워크 기반) 블록체인 메인넷이다.

장 대표는 "1월 말까지 스위스 추크에 새로운 블록체인 재단을 설립하고 이를 거점으로 삼아 2월에는 토큰 발행 및 ICO(가상자산공개) 또는 IEO(거래소를 통한 코인 판매)를 진행할 것"이라며 "3월에는 이와 연동한 첫 번째 게임을 출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

추크는 가상화폐 특성화 구역 '크립토 밸리'가 자리한 스위스의 소도시다.

이더리움·솔라나 등 여러 메이저 블록체인 플랫폼이 추크에 거점을 두고 있다.

장 대표는 "2월 중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명도 새롭게 변경할 계획"이라며 "김연준 공동대표는 기존에 액션스퀘어가 진행하는 게임사업을 총괄하고, 블록체인 사업은 내가 맡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메이드 시절 겪었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더 진보된 블록체인 게임 경험을 만들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장 대표는 "게임을 하면 보상으로 토큰을 얻고, 이를 지갑을 통해 중앙화 거래소로 옮겨 거래하는 흐름을 보다 자연스럽고 경계가 없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 블록체인 ▲ 가상화폐 ▲ 코인 지갑 ▲ 탈중앙화 거래소(DEX) ▲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5가지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국내외 게임을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 끌어들이고, 자유롭게 게임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액션스퀘어 장현국 신임 공동대표
[액션스퀘어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위메이드에서 위믹스 사업을 총괄할 때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투자자·주주들과 소통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장 대표는 "미국에서는 테슬라나 엔비디아처럼 전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은 물론 JP모건 같은 전통적인 금융 기업들도 CEO가 공식 석상과 인터뷰에 자주 나와 회사의 비전을 알리고 파트너를 설득하려고 노력한다"며 "21세기 상장사 CEO에게 소통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1996년 설립 초창기인 넥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게임 업계에 발을 디뎠다.

장 대표는 "게임이 인터넷이라는 신기술을 흡수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고, 위메이드에서는 CEO로서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을 시도하면서 웹3 게임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게임업계에서의 29년 경험을 지렛대 삼아, 올해는 CEO이자 오너로서 새로운 성과를 거두는 한 해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jujuk@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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