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수 반토막' 한중 카페리…무비자 입국으로 활로 찾나

정부 관련 정책 검토 소식에 촉각…기대 효과 전망 엇갈려
홍현기

입력 : 2025.01.01 08:10:01


한산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정부가 항공편이나 일반 여객선으로 오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허용을 검토하면서 침체된 한중 카페리 업계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1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인천과 중국 칭다오·웨이하이·스다오 등 6개 도시를 오가는 한중 정기 카페리의 지난해 여객 수는 총 35만4천93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이들 6개 항로 여객 수 74만5천6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여객 운송을 중단하고 컨테이너 화물만 수송하던 한중 카페리는 3년 7개월 만인 2023년 8월부터 차례로 여객 운송을 재개했으나 예전의 승객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중 카페리 선사들은 통상적으로 총매출의 70% 정도를 컨테이너 수송으로 충당하고 나머지 30%를 여객 운송 수입으로 채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이후에도 한중 카페리 여객 수에는 아직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중 카페리의 여객 대부분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나 일명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이고 한국인 개별 관광객은 비중이 낮기 때문이라는 게 선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8월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단체관광객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우리 정부가 지난해 12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하면서 한중 카페리 여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제주도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체류가 가능한데, 이를 전국으로 확대할 경우 한중 카페리가 운항하는 '수도권 관문' 인천이 최대 수혜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여기에 올해부터 크루즈를 타고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인천항을 찾는 중국발 월드 크루즈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IPA 관계자는 "올해 인천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 30척 중 중국발은 3척에 불과하지만, 제주도와 같은 무비자 입국 정책이 인천에도 적용되면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 기항 횟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중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관련 업계·기관과 세일즈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긍정적인 전망에도 한중 카페리 선사 중 상당수가 노후 선박 교체에 나설 예정이어서 관광 수요 증가라는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한중카페리협회에 따르면 인천항의 한중 카페리 5척(평택 포함 7척)은 올해 또는 내년에 여객선 선령 제한(30년) 기준을 초과하게 된다.

해당 선사들은 노후 카페리선을 대체할 선박을 새로 건조하기 전까지 화물선을 투입해 운항하면서 여객은 운송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카페리협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노후 카페리선을 교체하는 선사가 많아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으로 여객 수가 회복될지는 미지수"라며 "양국 정부가 관광 활성화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신규 관광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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