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 작정하고 대충 쓰네”…주가 3만원짜리 종목이 목표가 10만원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01 14:32:01 I 수정 : 2025.01.01 15:00:50
괴리율 190% 종목까지 등장


챗GPT
최근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대비 실제 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이 높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며 투자자 관심이 덜한 중소형 종목은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미코로 괴리율이 193%에 달했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0만7250원에 달하지만 실제 주가는 3만6600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코미코는 시가총액이 4000억 내외로 코스닥 중소형주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들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코미코도 5월 한때 9만8400원까지 오른 바 있지만, 이후 하반기 들어 지속적으로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코미코를 다루는 증권사 보고서는 11월 19일이 마지막으로 한 달이 넘게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목표주가 괴리율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노신소재, 코스모신소재, 솔루스첨단소재가 괴리율 175%, 132%, 128%로 각 2, 3, 4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들 종목은 주로 동박, 양극활물질 등 2차전지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초부터 제기된 전기차 캐즘(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정체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연초 대비 3분의 1가량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종목 역시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어 괴리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한편 목표주가 괴리율 순위권에 이례적으로 대형 기업인 한미반도체(110%)가 위치해 눈길을 끈다.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17만3333원에 달하지만, 실제 주가는 8만25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 반도체 장비기업인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주 열풍의 영향으로 6월 한때 주가가 19만62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시가총액이 코스피 50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상태다.

또한 SK하이닉스가 TC본더 공급사를 한미반도체 외에 한화정밀기계 등으로 다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투자자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두 회사가 TC본더 관련 특허를 놓고 소송전을 벌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증권사 역시 지난 11월 이후로 별도의 보고서를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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