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한참 멀어졌는데 외면하는 증권사 리서치

김대은 기자(dan@mk.co.kr)

입력 : 2025.01.01 17:10:53 I 수정 : 2025.01.02 10:13:43
괴리율 190% 넘긴 종목도



최근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대비 실제 주가의 차이인 괴리율이 높은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내고 투자자 관심이 덜한 중소형 종목은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목표주가 괴리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미코로 괴리율이 193%에 달했다.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10만7250원에 달하지만 실제 주가는 3만6600원에 불과했다.

코미코는 시가총액이 4000억원 내외로 코스닥 중소형주에 속하는 반도체 장비 기업이다. 삼성, SK하이닉스, 인텔 등을 주요 거래처로 두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들어갔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코미코도 5월 한때 9만8400원까지 오른 바 있지만, 하반기 들어선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코미코를 다루는 증권사 보고서는 11월 19일이 마지막으로, 한 달 넘게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함께 국내 증시를 이끌어가던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목표주가 괴리율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노신소재, 코스모신소재, 솔루스첨단소재가 각각 괴리율 175%, 132%, 128%로 2·3·4위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주로 동박, 양극활물질 등 2차전지에 들어가는 각종 소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초부터 제기된 전기차 캐즘(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연초 대비 3분의 1가량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종목 역시 지난해 11월을 마지막으로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어 괴리율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목표주가 괴리율 순위권에 이례적으로 대형 기업인 한미반도체(110%)가 위치해 눈길을 끈다. 증권사가 제시한 한미반도체 목표주가 평균은 17만3333원에 달하지만, 실제 주가는 8만2500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주 열풍의 영향으로 6월 한때 주가가 19만6200원까지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김대은 기자]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1.04 13:18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