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활력 잃은 경남 상권…활성화 대책도 '역부족'

푸드존·특화거리 등 기대효과 약해…"젊은층 유인 등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
박정헌

입력 : 2025.01.05 08:05:00


진주 푸드존 '마이무'
[진주상권활성화사업단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국내 경기침체 장기화로 상권이 쇠락하는 가운데 경남 지방자치단체들이 푸드존이나 특화거리 조성 등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지역 상권 회복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역 최대 번화가였던 시내 대안동 로데오거리를 살리기 위한 푸드존 사업을 추진했으나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대책을 고민 중이다.

로데오거리는 2000년대 초까지 지역 대표 상권이었으나 시청 이전, 혁신도시 개발 등으로 침체됐다.

시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2021년 '마이무 푸드존'을 설치하고 가게 7곳이 영업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2곳만 운영하고 있다.

사업 초기 무료 배달 서비스도 하며 카톡 채널 친구가 1천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누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되며 문을 닫는 곳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이 사업을 주관하는 진주상권활성화사업단은 조만간 입점가게를 재모집한 뒤 거리 정비 등을 거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김해시 인제대학교 인근 오래뜰거리는 지역 내 대표 상권으로 활기를 띠던 곳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에 익숙해진 학생 소비패턴 변화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이전의 모습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시는 인제대 주변 오래뜰거리를 '착한가격 특화거리'로 지정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해 상권 활성화에 나섰다.

고물가 속 착한가격을 특화거리 주제로 삼아 버스킹존과 거리 특색을 더할 경관조명 설치 등으로 골목상권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폐점 앞둔 롯데백화점 마산점
[연합뉴스 자료사진]

창원시 옛 마산지역은 작년 6월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업 이후 경기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1990년대 초 인구 50만명을 돌파하며 경남 최대 도시였지만 현재 인구는 35만명 수준으로 줄었고 이들 중 청년 인구는 5만7천여명에 불과해 내수를 지탱하기 힘든 실정이다.

특히 백화점 폐업 이후 인근 마산어시장까지 손님 발길이 점점 줄어 상인들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에 창원상공회의소는 지난해 11월 마산지역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는 '마산경제살리기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 원도심 곳곳이 활력을 잃은 이유로 코로나19 등과 같은 사회적 요인과 더불어 높은 임대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지자체 대책, 기반 시설 노후화 등이 꼽힌다.

진주상권활성화사업단 관계자는 "상권이 침체하기 시작하면 공실률이 높아지며 유동 인구가 급속도로 줄기 때문에 푸드존 같은 사업으로 정상화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다"며 "임대료와 같은 하드웨어와 젊은 층을 끌어들일 소프트웨어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야 실효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ome122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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