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주가도 이젠 ‘6만전자’…“삼성전자, 주가 상승 시간 필요”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5.01.09 08:34:58
입력 : 2025.01.09 08:34:58
iM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의 본격 상승 전환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만1000원에서 6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조원,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iM증권의 기존 예상치였던 매출 77조3000억원과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돈 것은 예상보다 제품 판매가 부진했고 영업이익의 둔화는 이익률의 부진과 함께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을 것임을 암시한다는 게 iM증권의 분석이다.
지난 4분기 D램 부문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판매 증가에 따라 평균판매단가(ASP)는 9%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PC, 스마트폰향 판매 둔화로 인해 출하 증가율은 기존 가이던스를 하회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낸드 부문에서는 PC, 스마트폰발 수요 부진에 더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판매도 둔화되면서 ASP와 출하 증가율이 모두 전분기 대비 역성장했을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4분기 메모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 감소한 5조2000억원에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했다.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반영됐으며 반영 규모는 전분기 대비 오히려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더블데이터레이트(DDR)4 가격의 하락 본격화, DDR5 가격 하락 개시, HBM 출하량 정체에 따라 D램 ASP가 6% 하락하고, 낸드 ASP는 10% 이상의 낙폭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계절적 수요 감소와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메모리 부문에서는 가동률이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있었던 일회성 비용 청산 효과에 따라 적자 규모가 전분기 대비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반도체 하락 사이클이 이제 막 시작됐고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본격적인 주가 상승에는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충분히 여유를 갖고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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