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소비 경고음에 코스피도 먹구름…"칼이 아닌 방패 싸움"
뉴욕증시, 월마트발 소비 심리 위축에 하락…재무장관 발언에 국채 가격 상승코스피도 하락 출발 가능성…"반도체·자동차 등 소외업종 중심 대응 전략 유효"
이민영
입력 : 2025.02.21 08:13:12
입력 : 2025.02.21 08: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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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46포인트(0.65%) 내린 2,654.06에, 코스닥은 10.00포인트(1.28%) 내린 768.27에 장을 마감했다.2025.2.20 yatoy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간밤 뉴욕증시가 소비심리 위축에 휘청이면서 21일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짙어졌다.
간밤 미국 월마트의 부진한 실적 전망과 경기선행지수 악화는 향후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월마트가 발표한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넘어섰으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보수적으로 제시됐다.
해당 실적이 미국 소비가 고갈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관측에 월마트 주가는 6% 넘게 떨어졌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101.5(2016=100)를 기록해 12월(0.1% 상승)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점도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한 점도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한 상황이다.
이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 내렸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3%, 0.47% 하락했다.
한편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장기물 국채 발행을 확대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멀었다"고 언급한 영향으로 미국 국채 가격은 올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8bp(1bp=0.01%포인트) 내린 4.506%를 나타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8거래일 만에 반락한 데 이어 조정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고점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간밤 미국 소비 심리 위축에 덩달아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스피는 연기금의 역대 최장 순매수 행진이 이어졌으나 외국인이 사흘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0.65% 내린 2,654.0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28% 하락한 768.27에 마감된 바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최근 주도 업종 중심 차익실현 매물 출회, 관세 우려 및 단기 상승 피로감에 숨고르기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그간 많이 올랐던 업종에 대한 매수 접근은 신중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가 뚜렷한 가운데 그동안 모멘텀이 유입되며 강했던 조선, 기계, 인터넷, 제약·바이오 업종 상승 국면에서는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하며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제안한다"며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소외 업종 중심의 대응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경기 불확실성 등 불안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금융주 등 방어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마트발 경기 불확실성 등의 환경은 주주환원을 통해 방어장치를 제공하는 금융주로도 눈을 돌리려는 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칼이 아닌 방패로 싸우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키스 켈로그 미 대통령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종전 문제를 논의했지만 공동 기자회견이 취소된 가운데 당분간 종전 협상 진행에 난항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종목의 주가 흐름도 주시해야 한다.
mylux@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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