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정말 힘들다”…부동산 등 기업 체감경기 ‘꽁꽁’ 얼었다 ‘역대급’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5.02.21 08:50:23
입력 : 2025.02.21 08: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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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이렇게 사업하기가 힘든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예요.”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4개월 연속 악화하면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차갑게 얼어 불었다. 특히, 부동산·소비 위축 등으로 건설·도소매 관련 기업들의 충격이 컸다. 미국 관세정책 우려와 지난달 비상계엄 여파 등의 영향이 컸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낮은 85.3으로 집계됐다. 전달에 이어 코로나 팬데믹(2020년 9월) 83.4 이후 최저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제조업 5개·비제조업 4개)를 바탕으로 산출한 심리 지표를 말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100)으로 해 이보다 지수가 크면 장기평균 보다 낙관적, 반대로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CBSI(90.1)는 구성 5대 지수 중 생산(+0.6포인트)·업황(+0.4포인트)을 중심으로 1월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건설·서비스업 등 비제조업(81.7)은 업황(-1.1포인트)·자금 사정(-1.0포인트) 악화로 1.9포인트 떨어졌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제조업의 경우 영업일 수가 늘었는데, 자동차는 트럼프 관세정책 시행 전 선발주 증가했고 전자영상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각각 업황이 개선됐다. 하지만 건설경기 둔화와 내수부진 등으로 비제조업 업황이 나빠져 전산업 CBSI도 1월보다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3월 CBSI 전망치의 경우 전산업(88.0), 제조업(91.1), 비제조업(85.8)에서 이달 전망치보다 각각 2.6포인트, 2.0포인트, 3.2포인트 높아졌다.
세부업종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변화를 보면 제조업에서는 자동차, 1차 금속,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업황·생산·수주 등이 좋아졌다.
자동차는 승용차 수출과 영업일 수 증가, 1차금속은 트럼프 상호관세 시행 전 물량 확보 수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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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제조업의 경우 건설, 도소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위주로 업황·매출·자금 사정 등이 나빠졌다. 더욱이 건설업 업황지수는 전월보다 9포인트나 하락했는데, 이는 부동산 경기둔화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했기 때문이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2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0.2로 전월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2019년 6월(+4.0포인트)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88.4)도 0.9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월 6∼13일 전국 3524개 법인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312개 업체가 응답했으며 제조업이 1867개, 비제조업이 1445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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