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바이든 때 허가한 셰브런의 베네수 사업 중단 명령

美재무부 "4월 3일까지 베네수 내 석유 시추 및 수출 등 정리"
이재림

입력 : 2025.03.05 04:11:24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셰브런 사무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자국 석유기업 셰브런에 부여했던 베네수엘라 내 사업 허가를 거둬들이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공개한 라이선스 업데이트를 통해 셰브런에 30일 이내에 베네수엘라 내 영업 및 석유 수출과 관련한 업무를 정리할 것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기존 허가는 4월 3일 이후에 효력을 잃게 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에게 내준 2022년 11월 26일 자 석유 거래 양허를 되돌려놓을 것"이라며 "관련 협정(효력)은 3월 1일부로 종료된다"고 적었다.

2022년 11월 26일은 전임 바이든 정부가 미 석유회사 셰브런에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을 확대하고 미국으로 석유 제품을 들여올 수 있는 라이선스를 준 날이다.

셰브런은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 지시를 알고 있으며, 미 재무부가 그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어떤 조처를 하든 이를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연설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드릴, 베이비, 드릴"(drill, baby, drill)을 외치며 석유·가스 개발 확대 의지를 적극 피력해온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해 '마두로 3선 취임'으로 귀결된 대선 불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베네수엘라 특별임무대사인 리처드 그레넬이 1월 31일 카라카스를 찾아 마두로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양국 간 관계 개선 가능성 관측도 나왔지만, 이렇다 할 상황 변화는 없었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 PDVSA와의 합자 회사를 통해 베네수엘라 내 사업을 이어온 셰브런은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20년에도 현지에서의 석유 시추 및 판매 중단 명령을 받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마두로 사회주의 정권이 인권 탄압과 마약범죄 등을 저지르고 있다며, 정권 관계자와 PDVSA 등에 대한 제재 필요성을 역설했다.

베네수엘라 일간 엘나시오날은 미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이 범죄 행위 때문에 베네수엘라 국민이 큰 해를 입을 것"이라며 여권을 중심으로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alde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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